서경석 서울대병원 외과교수
서경석 서울대병원 외과교수
  • 최신혜 기자
  • 승인 2014.03.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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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운동·식습관+좋은 사람과 한잔이 비결
ㆍ“적당한 음주 몸에 좋은영향”
ㆍ간암 치료율 90%상향 목표


‘명사의 건강관리’ 이번호 주인공은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추천해주신 서경석 서울대병원 외과교수입니다. 서경석 교수는 ‘심장사간이식’과 ‘분할간이식’ 등 고난이도의 간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킨 간이식수술의 대가입니다. 서 교수가 추천한 다음호 주인공은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입니다. 정진호 교수는 저서 ‘늙지 않는 피부, 젊어지는 피부’로 유명한 의사이며 현재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편집자 주>

밤낮 없이 고된 삶을 외려 낙으로 삼는 의사가 있다. 서경석 서울대병원 외과교수(사진)다. 서 교수는 김수태 서울대병원 명예교수,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교수의 뒤를 잇는 간 수술분야의 권위자다. 생후 60일 된 신생아에게 아버지의 간을 이식하는데 성공해 최연소환자에 관한 기록을 세웠고 심장이 멎은 40대 여성의 간을 60대 여성 간경변증환자에게 이식하는 심장사간이식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또 뇌사자의 간을 두 사람에게 나눠 이식하는 ‘분할간이식’의 국내 첫 성공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왜 하필 까다롭고 고되기로 유명한 외과의사의 길을 택했냐는 질문에 서 교수는 “내 손으로 환자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고칠 수 있는 분야가 외과”라며 미소 짓는다.

타고난 체력을 자랑하는 서 교수지만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밤샘작업과 고난이도수술이 건강을 해치지는 않았을까. 그는 “예전만큼 체력이 좋진 않아도 일 자체에서 느끼는 쾌감으로 다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서 교수의 건강 저변에는 평소의 꾸준한 운동과 절제된 식습관이 있다. 그는 젊은 시절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며 전국의대 테니스대회를 제패한 실력자다. 아직도 주 2~3회 헬스장을 방문해 체력을 관리하고 주말이면 등산을 한다는 서 교수는 이밖에도 골프,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매년 제주도에서 자전거 일주를 즐기는 것도 그만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식생활에 대한 규칙도 엄격하다. 그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건강할 수 있는 비법은 영양소 균형을 잘 맞추기 때문”이라며 “다른 보약을 찾지 말고 간 기능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지방수치를 낮춰주는 스타틴 등의 약제를 적절히 잘 복용하라”고 덧붙였다.

좋은 사람들과의 술 한 잔도 서 교수만의 건강관리법이다. 술이 간기능을 망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술을 적당히 잘 먹으면 외려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서 교수의 꿈은 ‘간암환자의 발병사실을 조기발견해 사망률을 줄이는 것’과 ‘간암치료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두 가지 꿈이 곧 성취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훌륭한 후학을 양성해 퇴임 후에도 해외에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의료계가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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