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질환 완전정복] ①자각증상 없는 ‘자궁근종’(下)
[여성질환 완전정복] ①자각증상 없는 ‘자궁근종’(下)
  • 승인 2013.02.0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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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수·크기·위치·출산계획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자궁은 여성에게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자궁 관련 질환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 역시 무증상으로 대표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수술하거나 치료할 필요는 없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생리통과 비정상적인 자궁출혈, 근종으로 인한 불임, 암으로 심화될 위험이 있는 경우에 수술이나 치료에 들어간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태중 교수는 “자궁근종을 치료하고자 할 때는 근종의 ‘개수’와 ‘크기’ ‘위치’ 그리고 ‘출산계획’ 여부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며 “따라서 어떤 치료법이 좋고 나쁘다고 볼 수 없으며 환자마다 최적의 치료법이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의학기술 발달로 자궁보존 쉬워져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거나 증상(불규칙 생리기간, 질출혈, 생리통, 만성골반통, 빈뇨, 변비, 불임 등)이 없는 경우에는 6~12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시행하면서 크기변화 등을 관찰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증상이 있거나 자궁근종으로 인한 불임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며 근종의 크기와 위치, 수,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실시한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과거에는 자궁근종이 있으면 대부분 자궁을 적출했지만 최근엔 의학기술의 발달로 자궁보존적 치료방법이 많이 개발됐다”며 “최소입원, 최소통증, 최소흉터를 현실화한 치료방법들로 빠른 기간 안에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약물, 근종수술, 로봇수술, 고주파 자궁근종용해술, 고집적 초음파 치료 등으로 나뉜다.
 
복강경수술, 집도의 임상경험 풍부해야
 
약물치료는 한 달에 한 번 약물치료(주사)를 통해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다. 보통 근종제거술 전에 크기를 감소시키거나 수술 전 빈혈교정, 내과적 이유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수술을 연기시키기 위해 실시한다. 또 폐경이행기(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 때 수술을 피하기 위해 실시한다. 단 약물치료의 경우 시술하는 동안 무월경이 오고 약물중단 시 재발할 수 있다.
 
근종수술은 자궁적출술과 근종절제술로 나뉜다. 더 이상 출산계획이 없거나 근종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과거엔 ‘자궁적출술’이 많이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엔 기술발달 등으로 많이 사라지는 추세다.
 
자궁근종절제술은 일반적인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이 있다. 복강경수술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배에 0.5~1cm 정도의 조그만 구멍을 3~4개 정도 뚫고 그 구멍을 통해 수술을 하는 일반 복강경수술과 환자의 배꼽부위에 2cm 정도 절개한 후 특수제작된 복강경 출입구를 삽입하는 싱글포트복강경(단일공복강경수술)수술이 있다.
 
복강경수술의 경우 흉터가 적고 회복시간이 빠른 것은 물론 근종만을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크기가 매우 클 경우엔 시술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또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의의 기술과 경험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정확한 근종의 위치를 알기 위해 MRI촬영이 필요하며 자궁보존 시 자궁근종 재발률은 12~65% 정도다.
 
약물에서 고집적초음파치료까지 치료법 다양
 
건양대학교 부인암센터 김철중 교수는 “근종제거술의 장점은 수정 능력을 보존하고 자궁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생식능력을 유지해야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적용된다”며 “수술 전 남편의 임신능력을 확인하고 자궁난관조영술을 실시해 자궁 내막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봇수술기를 통한 자궁근종절제술은 고해상도와 용이한 접근성을 장점으로 국내 최초로 도입된 제3세대 로봇수술기를 통해 고난도 자궁근종절제술이 가능하다. 수술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는 반면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고주파자궁근종용해술은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 중앙부에 고주파를 발생하는 바늘을 삽입해 근종을 열치료 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고주파가 자궁 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궁벽이 얇아져 향후 출산 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엑사블레이트 등 고집적초음파치료가 최신기법
 
가장 최신기법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고집적초음파치료다. 엑사블레이트와 MR-HIFU가 대표적이다. 현재 엑사블레이트는 차병원과 연세세브란스에서만 가능한데 MRI를 이용한 열 영상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경계가 명확한 편이며 치료시간도 3시간이면 가능해 바로 다음날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법은 미국 FDA에서 임신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치료방법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혈전도가 높은 근종과 근종위치가 장에 가려져 있거나 뒤에 있는 근종은 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MR-HIFU 역시 강도가 센 초음파를 인체 내의 한 점에 집중적으로 쏴 이 때 생기는 열로 종양을 태우는 최신 열소작치료술이다. 단 MRI 금기증(심박동기 시술, 신부전증)을 지닌 환자들은 치료법 적용이 불가능하다. 또 종양이 이미 심한 괴사를 보이는 경우나 소장에 둘러싸여 있는 경우, 다른 골반질환(암, 염증)을 가진 경우에는 이 치료가 어렵다.
 
이와 비슷한 자궁동맥색전술도 있다. 카테터(혈관에 넣는 얇은 관)를 이용해 자궁근종 혈관을 막아 혹이 괴사하도록 만드는 치료법이다. 자궁은 보존되지만 난소와 내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X선을 사용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분당차병원 영상의학과 윤상욱 교수는 “자궁근종을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에 따른 치료방법”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30초 만에 근종을 진단하고 적출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더욱이 하이프나이프라는 명칭으로 종전에 많이 사용했던 중국제 초음파기계의 경우 정상적인 세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장외손상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전성이 검증된 치료법을 통해 시술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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