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지 기자의 똑똑한 의료] 이유 없는 피로감 “해결책 없나요?”
[김성지 기자의 똑똑한 의료] 이유 없는 피로감 “해결책 없나요?”
  • 김성지 기자
  • 승인 2014.04.0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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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길이가 점차 늘어나는 봄이면 흔히 피로감을 겪으며 ‘춘곤증’에 시달리곤 한다. 춘곤증은 ‘계절성 피로감’으로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몸이 나른하고 피로한 현상이다.

춘곤증은 낮이 길어지고 일조시간이 늘면서 신체리듬이 변화해 생기는 일시적 증상이다. 우리 몸은 기온이 상승하면 피부모세혈관이 확장된다. 이때 심장, 뇌 등 주요장기에 혈액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졸음, 식욕부진, 피로감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춘곤증은 보통 1~3주 내에 사라지지만 피로감이 지속되면 만성이 될 수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정의가 모호하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암처럼 검사수치가 있거나 세포조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정질병이 아니라 ‘피곤하다’고 하는 주관적인 증상이 원인인 탓이다.

일반적으로 피로는 비정상적인 탈진증상이 있거나 기운이 없고 집중력이 낮아진 상태를 말한다. 피로감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라고 부른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피로와는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는다.

진단기준도 매우 복잡하다. 피로감 때문에 기억력장애, 집중력저하, 인후통, 경부통증, 근육통, 다발성관절통, 질병으로 인한 것이 아닌 두통 지속, 잠을 자도 상쾌하지 않고 운동하거나 일한 후 심한 권태감 등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해 치료법 제시도 어렵다. 최근 만성피로증후군환자에게서 기억력장애나 감각장애 등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근거로 중추신경계장애에 의한 질환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설득력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6주 이상 계속되거나 과로하지 않았는데도 피로가 심하다면 무조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단정 짓지 말고 병원을 찾아 다른 질병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피로감을 줄이려면 과도한 카페인섭취와 음주를 삼가야 한다. 겨울보다 길어진 일조시간으로 수면패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일정한 시간을 지켜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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