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만 굶으면 되는 당일 대장내시경 밤새워 설사약 먹는 고역 없이 검사
아침만 굶으면 되는 당일 대장내시경 밤새워 설사약 먹는 고역 없이 검사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승인 2014.05.0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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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예방과 조기 진단의 가장 확실한 안전벨트는 대장내시경이다. 장을 비운 후 항문을 통해 내시경 기기를 삽입, 대장의 용종이나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하지만 장을 비우는 과정이 힘들고 복잡해 검사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장 세정제(일명 설사약)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기 전 장을 비우기 위해 설사를 유도하는 약물이다. 보통 2ℓ가량의 물과 함께 밍밍하고 미끌미끌한 장 세정제를 검사 전날 밤 1시간 가까이에 걸쳐 마시고 설사를 몇 차례 한 뒤, 다음날 새벽에도 이 같은 일을 되풀이해야 한다. 무려 4ℓ의 약물을 복용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참기 어려운 불쾌감, 구역감, 복통, 구토와 어지러움을 겪게 된다. 이 때문에 장 세정제 복용에 실패해 검사를 아예 포기하는 일까지 생긴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설사약을 먹지 않는 당일 대장내시경은 피검사자들의 사전 준비과정에서의 고통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둘 다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소화기내시경 전문의가 위내시경을 하며 대장내시경을 위한 장세정제를 소장으로 주입하고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제공

 


설사약을 먹지 않는 당일 대장내시경의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내시경을 통해 소장 입구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장 세정제 복용의 불쾌감이나 고통을 줄여준다. 장 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한 후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장 세척이 되려면 5시간가량 걸리지만, 소장에 직접 투입하면 그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아침만 굶고 오면 당일에 진료-장 세정-검사-결과 상담이 모두 가능하다. 위내시경을 끝내고 병실에서 2~3시간 쉬면서 장을 비운 뒤 다시 대장내시경을 한다. 하지만 무료 병실을 갖춘 곳이 아니면 시행이 어렵고 수면마취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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