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 앓고 있다면 우울·불안감 느끼기 쉬워
갑상선질환 앓고 있다면 우울·불안감 느끼기 쉬워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5.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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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신혜(가명·35) 씨는 1년 전부터 만성피로와 무기력함, 우울감에 시달려왔다. 처음에는 직장생활과 가사를 바쁘게 병행하며 받은 스트레스 때문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여겼지만 점차 의욕이 감퇴하고 건망증이 심해지며 직장생활과 가사일도 엉망이 됐다. 근처 개인병원에서 항우울치료 및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마침 우연히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조 씨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 씨처럼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갑상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우울감, 불안감 등의 정신적 증상을 동반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20~40%가 우울증상을 경험하며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3분의 2,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3분의 1이 불안증상을 경험한다. 이밖에 갑상선질환자의 60% 이상이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기분장애, 단순공포증, 강박장애, 사회불안 등의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을 겪는다는 보고도 있다.

중앙대병원 신경심리·스트레스클리닉 김선미 교수는 “갑상선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이들은 불안과 긴장, 감정기복, 인내심과 집중력 저하, 과다활동, 과민성과 조바심, 식욕저하와 불면증 등의 증상을 느끼기 쉽다”며 “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의욕상실과 무력감, 기억력 저하, 지능감퇴, 우울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치매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기능장애에 의한 정신적 증상은 갑상선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느껴지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일시적인 약물·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갑상선호르몬수치가 정상화됐지만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정신건강의학적 평가 및 치료가 필수적이다.

김선미 교수는 “당뇨, 통풍, 루푸스 등의 내분비 및 자가면역질환자나 암환자에게도 우울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며 “반드시 정확히 검진받은 후 내과, 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간의 협진을 통해 통합적으로 치료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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