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린 상처, 피부과 가야하나 내과 가야하나
찔린 상처, 피부과 가야하나 내과 가야하나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07.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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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건설회사에서 일하는 지인이 날카롭게 깍은 연필에 허벅지가 깊숙하게 찔리는 상처를 입었다. 즉시 연필을 뽑고 상처를 봤지만 피가 많이 나지도 않고 살짝 따끔할 뿐 별다른 통증이 없어 휴지로 쓱쓱 닦아낸 후 다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다리 전체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연필로 찔린 부위가 붉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고민하다가 ‘피부에 난 상처’라고 생각해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피부과를 찾았다. 증상을 말했더니 정확한 치료를 하려면 내과로 가라는 말을 들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잠시 나온 터라 다시 내과에 갈 시간이 없었던 그는 ‘잠깐 아픈 거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넘겼지만 다음날 다리가 심하게 쑤시고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을 받아 급히 내과에 방문했다.

진단 결과 간단한 상처소독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상처가 파상풍균에 감염돼 주사를 맞고 며칠간 항생제를 복용해야 했다. 심하면 염증이 생겨 근육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는 말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흔히 파상풍은 피부에 찔린 상처로 생각하기 쉽다. 출혈은 적지만 상처가 좁고 깊어 상처 속으로 침투한 세균이 밖으로 잘 씻겨 나오지 않아 염증이 생겨 발병한다. 파상풍균은 산소가 부족한 깊은 상처 부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상처가 작더라도 찔린 상처는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원칙이다.

파상풍은 면역글로불린이나 항독소를 정맥주사해 독소를 중화하기 때문에 과민반응검사를 위해 내과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처 부위의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나면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의 항생제를 투여한다. 필요에 따라 근육이완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파상풍 초기증세는 가벼운 근육통으로 시작한다. 심하면 근육경련이 일어나 질식해 사망하기도 하며 못이나 유리, 나무조각 등에 찔렸다면 24시간 내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만약 10년 내에 파상풍예방주사를 맞았다면 안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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