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예방백신, 얼마나 효과 있을까
대상포진예방백신, 얼마나 효과 있을까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4.09.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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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이 어느 정도의 통증을 유발하지만 ‘극심한 통증’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고통의 정도가 쉽게 와닿지 않는 이들을 위해 SF-MPQ라는 통증척도를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대상포진의 통증은 출산통이나 수술 후 통증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치료후에도 통증이 수주에서 수개월, 길게는 수년까지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후유증으로 남는다는 점이다.

40세 미만에서는 거의 발병하지 않지만 60세 이상 환자의 경우 40~70%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경험한다. 지속되는 통증으로 인한 만성피로, 수면장애, 식욕부진, 우울증은 물론 심한 경우 자살한 환자사례도 있다. 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다.

이런 가운데 세계에서 유일한 대상포진예방백신이 지난해 국내에 출시됐다. MSD의 ‘조스타박스’는 발매와 함께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인 IMS헬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 후 6개월간 유통된 물량만 163억원 규모다.

평균접종비가 19~20만원선으로 비교적 ‘비싼’ 백신인데도 물량부족현상이 나타날만큼 인기를 얻는 것은 대상포진이 그만큼 예측불가능하고 지독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기대만큼 대상포진을 100%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조스타박스를 완벽한 백신으로 볼 수는 없다. 임상결과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없는 60세이상 3만8546명을 대상으로 1회 접종했더니 51%의 예방률을 보였다. 사실상 절반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접종연령을 잘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다. 임상결과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60~69세는 64%, 70대 이상에서는 38%의 예방률을 보여 연령이 증가할수록 효과가 줄었다. 참고로 50~59세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임상에서는 70%에 가까운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조스타박스는 50세 이상 성인부터 사용이 허가됐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찍 예방접종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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