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질환 신경주사치료요법
허리질환 신경주사치료요법
  • 경향신문
  • 승인 2012.09.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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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 통증과 ‘허리디스크’는 증상을 따져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를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는 쉽지만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한다. 걷다가 앉으면 통증이 줄고 다시 걸으면 통증이 발생하며, 허리를 펴면 아프지만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엉치나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아파오면 척추관협착증으로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15%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45%가량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라면 신경주사치료를 권한다. 신경주사치료법에는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 주위로 카테터(특수바늘)를 주입한 후 흉터를 없애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주사치료로, 약물과 고농도의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아픈 신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차단시킨다는 뜻을 지닌 ‘신경차단술’은 척추신경, 말초신경, 뇌신경, 척추신경절, 교감신경절 등에 국소마취제 혹은 염증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투여해 예민해진 신경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 모두 시술시간이 약 5분에서 10분 정도로 짧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퇴원 즉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고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도 시행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시술 후 하루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지만 신경차단술은 시술 후 5시간 정도 경과를 관찰한 후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신경주사치료를 하면서 동시에 병행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운동치료다. 평소 스트레칭과 함께 가벼운 걷기 등을 지속적으로 하면 허리에 근력이 생겨 튼튼해질 수 있기에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재섭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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