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75세 할머니, 각막기증 후 값진 생 마감
말기암 75세 할머니, 각막기증 후 값진 생 마감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12.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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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병동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던 말기암 할머니가 두 눈의 각막을 기증하며 값진 생을 마감했다.

갑상선암 환자였던 권 모(75·강원도 철원군) 할머니는 지난 9월 말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병동에 입원했다. 권 할머니는 입원 당시 갑상선암이 폐에 전이됐고 심장에도 문제가 생겨 안타깝게도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태였다.

코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 산소요법에 의존하던 권 할머니는 입원 며칠 후 친딸 송 모(51)씨에게 각막기증 의사를 밝혔다. 권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도 평소 많은 선행을 하며 나눔을 실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할머니의 친딸은 위독한 어머니를 대신해 각막을 기증하는 장기기증희망자 등록신청서를 작성했다. 권 할머니는 장기기증희망자 등록 신청을 한 며칠 뒤인 10월3일 00시04분에 결국 별세했다.
 
이후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인천성모병원은 권 할머니의 양쪽 눈 각막을 적출했다. 다음날인 10월4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대기 중인 50대 남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권 할머니의 나머지 한쪽 각막은 현재 인천성모병원에서 각막 천공 등 응급환자 발생 시 이식하기 위해 냉동보관 중이다.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김대균 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은 “고인이 되신 권 할머니가 장기와 신체조직 기증에 관심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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