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생존학생, 스트레스·우울 증상 악화
단원고 생존학생, 스트레스·우울 증상 악화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12.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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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등학교 생존학생들이 세월호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스트레스·우울·불면증상에 시달리고 있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은 세월호 사태 이후부터 생존학생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관련 증상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정기적인 상담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을 이용한 심리평가를 진행했다.

사고 직후 초기치료를 받은 단원고 생존학생 74명 중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가는 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 따르면 사고 직후에는 스트레스 평균 32점, 우울 4.8점, 불면 평균 6.8점으로 생존학생 대부분은 불안, 우울, 과각성, 침습적 사고, 불면 등을 겪는 등 급성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

사고 1개월이 지나면서 스트레스 평균 21.5점, 우울 평균 2.7점, 불면 평균 3.3점으로 낮아져 점차 회복세를 띄었지만 6개월에 접어들자 스트레스 평균 24.8점, 우울 평균 2.8점, 불면 평균 6.3점으로 다시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일반적으로 사고 10~12주까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일부에서 다시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단원고 생존학생들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검사결과가 스트레스 15~20점, 우울 7점, 불면 4점 이상이면 전문의의 진료 및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증상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향후 다른 스트레스 요인들과 함께 작용하는 경우 조절장애 등의 악화 가능성이 있어 치료개입이 적시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목적은 회피반응, 재경험 반응, 과각성 반응 등을 조절하고 느낌이나 감정으로 남아 있는 부정적 기억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게 서술적, 의미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되살려주는데 있다.

한 교수는 “스트레스 증상 정도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는 최소 월 1회, 졸업 이후에는 최소 3개월~1년 주기로 지속적인 정신건강의학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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