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작은 우리아이, 이번 방학에는 많이 클까?
유난히 작은 우리아이, 이번 방학에는 많이 클까?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12.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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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4cm 미만 자라면 정확한 진단 받아야

#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K씨(39)는 유난히 작은 아이의 키가 걱정이다. 아이의 친구들은 해마다 새 학기가 되면 방학동안 부쩍 자라 있는데 K씨의 아이는 지난해 3cm 정도 밖에 자라지 않았다. ‘다음 해에는 많이 자라겠지’하며 기다렸지만 혹시나 이번 겨울에도 키가 자랄 기회를 놓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보통 또래 100명 중 작은 순으로 3번째에 들면 저신장으로 본다. 또래 평균 신장보다 10cm 이상 작아도 저신장을 의심한다. 저신장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성장호르몬 이나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돼 성장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터너증후군, 러셀-실버증후군 등의 염색체 이상이거나 뇌종양, 만성신부전증 등의 질병이 있는 경우도 있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기형 교수는 “성장 양상이 또래 친구들과 다르다면 성장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만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 매년 4cm 이하로 자란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성장장애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녀의 키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부모의 키다. 남자는 부모 평균키에서 6.5cm를 더하고 여자는 6.5cm를 뺀 키가 예상키다. 환경적인 요소도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공급과 운동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후천적인 요인 중에는 영양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단백질과 무기질 등 뼈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성장기에는 수면 중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수면이 부족할 경우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성장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또래보다 크다고 해서 최종 신장이 큰 것은 아니다. 성조숙증에 의해 일찍 자라는 아이들은 성 호르몬 분비의 증가가 일찍 나타나면서 2차 성징이 너무 이른 나이에 찾아오고 성장판도 일찍 닫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크더라도 최종신장은 오히려 남들보다 작을 수 있어 정밀한 검사와 이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유도해야한다.

저신장을 치료하려면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 성장을 방해하는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한다. 다른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장호르몬이 결핍됐던 아이에게 처방했을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호르몬치료는 성장판이 아직 열려있고 뼈 나이가 실제나이보다 덜 진행된 경우나 2차 성징 시작 이전에 치료한다면 효과를 높이리 수 있다. 여아는 만 9세,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기형 교수는 “성장호르몬 처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확한 진단에 따라야 하고 치료의 극대화와 부작용 발생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의 소아내분비 성장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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