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합병증을 줄이는 요관 스텐트삽입술 개발
시간·합병증을 줄이는 요관 스텐트삽입술 개발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5.01.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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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요로 질환의 치료를 위한 복강경 수술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요관 스텐트 삽입을 개선하는 수술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정창욱 교수 연구팀은 요관 스텐트 삽입술 ‘J tube 테크닉’을 상부요로 질환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33명에게 적용한 결과 스텐트 삽입 시간과 합병증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우리 몸의 노폐물은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만들어진다. 소변은 신우(소변을 모아주는 깔때기)에 모였다가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간다. 방광에 모인 소변은 일정량이 되면 요도를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소변에 나가는 길인 요로에 돌이 생긴 것을 요로결석이라고 하며 돌이 생기는 곳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으로 나뉜다. 치료로는 대기요법, 약물요법, 체외충격파쇄석술 등이 있다.

심한 경우 수술을 하게 되는데 개복수술보다는 흉터와 후유증이 크지 않은 복강경 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복강경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 요관에 스텐트는 삽입한다. 스텐트의 양 끝은 고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돼지꼬리 모양으로 말려 있는데 이러한 특징 탓에 요관 삽입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J’자 모양의 길이 25cm, 외경 5mm, 내경 3mm인 플라스틱 튜브를 고안했다. 피부를 절개한 후 튜브를 요관에 삽입하고 튜브 내부를 통해 끝이 말린 스텐트가 펴진 상태로 요관을 지나 적정 위치에 자리 잡도록 한다.

튜브는 스텐트라는 ‘지하철’이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터널’ 역할을 한다. 스텐트가 정확한 위치에 장착되면 튜브를 빼낸다. 연구팀이 2011~2013년까지 상부요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33명에게 이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스텐트 삽입 시간이 수십 분에서 5분 이내로 크게 줄었다.

정창욱 교수는 “J-튜브 테크닉은 기존 복강경 수술 뿐 아니라 배꼽에 구멍 하나만 뚫고 하는 단일절개창복강경, 로봇보조 복강경 수술 등에서도 요관 스텐트 삽입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비뇨기 최소침습수술 권위지인 세계내비뇨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현재 기술과 관련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며 상용화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와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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