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도 치료받은 ‘성체줄기세포’
히딩크 감독도 치료받은 ‘성체줄기세포’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5.02.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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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 축구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 감독은 심한 퇴행성관절염 탓에 그라운드를 떠날 위기에 놓였었다.

유럽의 의사들은 인공관절수술을 권했지만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월 한국의 줄기세포치료를 택했다. 그는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고 치료 10개월 만인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의 무릎관절염 치료에는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동종 성체줄기세포 ‘카티스템’이 사용됐다. 현재 상용화된 줄기세포 치료제는 급성심근경색에 쓰이는 ‘하티셀그램-AMI’, 무릎연골에 쓰이는 ‘카티스템’, 크론병에 쓰이는 ‘큐피스템’, 이식편대숙주병에 쓰이는 ‘프로키말’ 총 4개다.

성체줄기세포는 조직이나 장기에 위치한 미분화 세포다. 자신이 위치한 조직이나 장기의 특정 기능을 하는 세포 분화 외에도 다른 조직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백혈병 치료를 위한 골수이식 때 사용하는 조혈모세포가 바로 대표적인 성체줄기세포다.

지방, 골수 또는 뇌세포 등 이미 성장을 끝낸 신체조직에서 얻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는 반면 제한적인 분화를 한다는 것은 단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황기철 바이오융합원장(사진)은 “실제로는 분화 능력의 제한이라기보다 세포재생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쓸모 있는 세포를 전문적으로 만든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며 “성체줄기세포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될 가능성이 낮아 세포치료제 연구 시작에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경계질환, 뇌심혈관질환, 골 및 관절, 내분비 질환, 암 등 난치성질환의 치료에 획기적인 신약 개발이 더딘 상황이고 환자 개인별 효능 차이 및 다양한 부작용 발생으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황기철 원장은 “현재의 치료는 완성보다는 미미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단계로 줄기세포치료 외에 기댈 곳이 없는 난치성질환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줄 치료법”이라며 “성체줄기세포치료가 실질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많은 과학적 연구와 안전한 치료제 개발 가이드라인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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