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안과질환
‘충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안과질환
  • 동은영 일산무지개성모안과 원장
  • 승인 2015.05.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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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충혈되면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특히 대인관계가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피로나 과도한 컴퓨터작업 때문에 눈이 일시적으로 충혈된 경우 충분한 휴식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충혈이 지속될 경우 안과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충혈은 눈의 흰자위가 붉게 보이는 증상으로 혈관확장이나 외상에 의한 출혈 등으로 나타난다.

 

충혈은 전신피로나 눈의 피로 외에도 결막염, 안구건조증, 각막염 같은 질환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포도막염이나 응급치료를 요하는 급성녹내장에도 나타난다. 이밖에 눈의 외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소프트콘택트렌즈를 장기착용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각막 주위에 신생혈관이 많이 생겨 충혈돼보인다.

충혈의 가장 흔한 원인인 결막염은 바이러스, 세균, 알레르기로 인해 결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안구정면의 검은자위는 각막이고 각막주변의 얇고 투명한 점막이 바로 결막이다. 결막은 안구를 감싸는 흰색의 공막을 둘러싸고 있어 하얗게 보인다.

충혈과 함께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면 알레르기결막염을, 점액성 눈곱을 동반한다면 세균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눈을 비비는 행위는 증상을 악화시킨다. 알레르기결막염은 꽃가루, 먼지, 애완동물의 비듬과 같은 자극에 민감한 사람이 주로 감염된다.

바이러스성결막염은 사계절 모두 발병하지만 주로 여름철 공공시설의 오염원이나 사람 간 접촉에 의해 유행한다. 일명 아폴로눈병으로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을 비롯해 유행성각결막염이나 감기증상과 동반되는 인두결막열은 점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수건 등 개인용품을 따로 써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어도 충혈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주로 공해나 건조한 환경에서 발병하기 쉽다. 또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눈깜박임이 부족해 눈이 뻑뻑해지고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눈부심이나 타는 듯한 작열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의 다른 원인으로 노화, 라식수술, 약물, 갱년기로 인한 눈물생산량 감소 등이 있다. 눈을 자주 깜박이는 습관과 습도조절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면 인공누액을 처방 받아 적절하게 사용하면 완화된다.

포도막은 안구를 감싸는 3겹의 막 중 혈관이 풍부하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가운데 중간막을 지칭하는데 마치 포도껍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포도막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이나 외상에 의해 발병하기도 하지만 베체트병(Behcet’s disease)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만성질환의 경우 일정기간 자각증상이 없이 시작하다가 간헐적인 두통과 시력저하가 동반되고 급성인 경우 충혈과 함께 심한 통증, 눈부심, 시력저하현상 등이 생긴다.

충혈을 동반한 응급질환은 급성녹내장이다. 갑자기 안압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질환으로 충혈이 심하고 눈 통증이나 두통을 동반해 시력을 잃기도 한다. 신속하게 안과나 응급실에서 안압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며 치료가 지연되면 영구적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

충혈은 여러 안과질환에서 나타나는 공통증상 중 하나다. 따라서 충혈만으로 섣부른 자가진단을 해서는 안 되며 안과에서 전문장비로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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