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라운지]남자의 상징 테스토스테론 이해하기 (Ⅰ)
[비뇨기과 라운지]남자의 상징 테스토스테론 이해하기 (Ⅰ)
  • 심봉석 이대목동병원비뇨기과 교수 (gatechenps@gmail.com)
  • 승인 2015.06.23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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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는 “테테테테~”를 반복하다가 결국 테니스라고 하는 ‘배우고 싶어요’라는 인기코너가 있다.
 

‘테니스가 배우고 싶어요~ 테니스~

테테레테테 테테테 테니스~ 테니스~

스파이크, 강서브, 리시브, 테니스~~’

마지막에 ‘테니스는 3가지만 알면 되는 것 같아요’라면서 ‘스파이크, 강서브, 리시브’로 단순화하면서 마무리한다. 그런데 테니스와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개그를 좋아하는 필자가 이 개그를 볼 때마다 우연찮게 떠오르는 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다.

개그에서 얘기하는 3가지가 테니스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테스토스테론 역시 성욕, 임신, 발기의 세 가지로만 아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만으로 모든 기능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인체의 많은 호르몬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의 라이디히(Leydig)세포에서 생산된다. 대부분 혈류로 분비돼 뇌를 비롯한 신체 각 부위에서 작용한다.

가장 흔히 알려진 것처럼 뇌의 성 중추에 작용해 성욕생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고환과 부고환, 정관에 작용해 정자생성과 성숙을 위한 환경을 만든다. 또 음경의 해면체에 직접 작용해 발기에 관여한다. 이것이 가장 기본기능인 남성의 성욕, 임신, 발기 세 가지다. 그런데 마치 이것만이 전부인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이다.

고환에서 생성돼 혈류를 통해 각 장기로 전달된 테스토스테론은 직접 작용하지만 일부 조직에서는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된다. 테스토스테론보다 10배정도 더 강력한 DHT는 태생기 남성생식기의 적절한 발육에 필수적이고 전립선과 두피의 모낭에 작용해 전립선비대증과 남성형탈모를 일으킨다.

테스토스테론은 신체 각 부분에서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효과를 나타낸다. 성적 기능 이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신을 집중할 수 있게 하며 활기차고 남성적이며 의욕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즉 만족감이나 활력에 대한 총체적 느낌을 준다.

신체에 대한 실질기능도 많다. 골밀도유지에도 테스토스테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들에게 골다공증이 많은 것은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뼈 성장과 유지를 위해 필요한 물질이다. 뼈에 대한 테스토스테론의 역할은 직접적으로도 작용하지만 에스트로겐의 한 형태인 에스트라디올로 전환돼 나타나기도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테스토스테론의 기능 중 하나는 체내지방세포에 작용해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된 남성들은 복부비만이라는 몸통과체중상태가 되며 유방조직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기도 한다. 테스토스테론이 지방조직에 이런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 서로 연관된 요소로 알려진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콜레스테롤 등의 지질이상은 대사증후군으로 분류되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대사증후군 전반에 걸쳐 밀접한 관련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심혈관질환위험성 해소를 도울 뿐 아니라 심장 자체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많은 증거들이 보고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중요한 사실은 남성에서 테스토스테론수치가 낮을수록 관상동맥질환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근육에 관한 것이다. 이것이 단백동화작용으로 스포츠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이고 마린보이 박태환선수가 곤욕을 치루는 이유이기도 하다.(다음 칼럼에서 테스토스테론 2번째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심봉석 이대목동병원비뇨기과 교수 gatechenp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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