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음인 자녀에게 야식·보양식은 사실상 ‘독’
태음인 자녀에게 야식·보양식은 사실상 ‘독’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승인 2015.07.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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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체질에 따른 아이 건강관리
ㆍ소양인은 규칙적인 식습관 필요
ㆍ소음인, 위장 약해 찬 음식 피해야

방학은 아이들의 건강과 학업 능력을 키우는 데 아주 유용한 시간이다. 몸도 마음도 실력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최근 발간된 <아이의 공부 그릇> 저자인 강용혁 마음자리분당한의원 원장은 “사람은 몸도 마음도 모두 한쪽으로 치우쳐 태어나고 학습에 필요한 심신의 에너지 또한 마찬가지”라며 “시간적 제약이 적은 방학은 타고난 기질적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강 원장이 한방 정신체질 분석을 통해 제시한, 방학 중 건강을 증진하고 학업 성과를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극히 숫자가 적은 태양인은 제외했다.


■ 체질별 음식 가려먹기

태음인 아이들은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욕구불만이 있으면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경향이 크다. 여학생들이 더 심하다. 체중이 불어나기 쉬우며, 과도하면 학습력 저하로 이어진다.

식사량이 많아지면 위장에 혈액공급이 치중될 수밖에 없어 뇌로 가야 할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수험생이 되면 공부에 매진하느라 운동량도 급감해 살이 찌게 된다. 이로 인한 포만감과 신진대사의 저하가 학습효율 저하를 부른다. 방학은 비만관리를 통해 몸이 가벼워지고 학습 집중력도 높일 수 있는 기회이다. 공부하는 자녀에게 야식이나 살이 찌기 쉬운 보양식을 주는 것은 거의 독(毒)이나 마찬가지다.

소양인 아이들은 식사보다는 군것질거리를 좋아한다. 소화력이 워낙 좋아 식사습관이 너무 불규칙하다.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아니면 대충 때우는 식이다. 그래도 웬만하면 큰 불편없이 지낸다. 신물이 오르거나 위에 불쾌감이 느껴질 때도 너무 맵고 짠 음식 비율을 조금씩 낮춰주면 금방 회복된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면 건강이 더 좋아질 수 있다.

소음인 아이들은 학습의욕이 높은데도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에 들어가면 체력이 따라가지 못해 학습 집중력이 떨어지는 빈도가 가장 높다. 방학을 이용해 체력을 키우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과식과 편식을 피해야 한다.

위장기능이 가장 약한 체질이어서 체질에 맞는 음식이라도 식사량이 많으면 속이 부대낄 수 있다. 밀가루나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갈증이 많이 난다고 찬물이나 얼음을 자주 먹으면, 속이 더 냉해지면서 몸에 해롭다.

■ 보약이 되는 체질별 수면습관

소음인 아이들의 수면습관은 ‘올빼미형’이다. 대개 야간에 집중력이 좋고 아침에는 컨디션이 안 좋다. 대신 아침에는 깊이 잠든다. 기상 후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가장 오래 걸리는 체질이다. 아침 잠이 많은 건 어느 정도 인정하되 너무 늦게 자는 것은 자제시켜야 한다.

태음인 아이들 역시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필요하다. 시험을 앞두고 조급한 마음에 갑작스럽게 수면 패턴에 변화를 주면 되레 손실이 많다.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보다 차라리 아침에 1∼2시간 더 일찍 일어나 책을 펴자. 수능 등 큰 시험을 앞두고는 평상시 수면습관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소양인 아이들은 환경 변화에도 비교적 적응을 잘한다. 2∼3시간 정도 쪽잠을 자면 소음인이나 태음인에 비해 컨디션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방학에는 불규칙한 수면습관을 갖기 쉬운 만큼 일정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 체질별 마인드 컨트롤 요령

소음인 아이들은 ‘시험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어쩌나’ ‘시험을 망칠 것 같다’ 등 불안해하고, 이것이 주변 사람에게 고스란히 노출된다. 평소 실력 발휘를 목표로 삼아야 막연한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

태음인 아이들은 평소대로 해야 그나마 긴장이 덜해진다. 시험을 앞두고 참고서나 필기구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 반복 훈련이 최고다. 실제 상황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자기 테스트를 꾸준히 반복해 보는 시간을 늘린다. 소양인 아이들은 시험이나 공부 자체에 대한 불안이나 긴장이 적은 편이다. 대신 ‘공부를 해야지 해야지’라며 계속 미루다가 닥쳐올 결과를 두려워하는 특징을 보인다. 마냥 미루려는 마음을 성찰하는 기회가 필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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