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 바이러스, 면역력 저하땐 ‘성대마비’ 유발 가능
헤르페스 바이러스, 면역력 저하땐 ‘성대마비’ 유발 가능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8.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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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땐 여러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여성의 질염이나 입술 주변 포진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몸의 곳곳에 작용할 경우 안면마비, 청각이상, 성대질환 등을 야기시킬 수 있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처음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기를 거친 후 부교감 신경 중 가장 큰 미주신경에 작용해 성대를 마비시켜 목소리를 쉬게 하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게 하는 연하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신경절 타고 성대마비시켜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피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 등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 평생 감각운동 신경에 잠복하다가 자극을 받으면 재발하는 바이러스다. 피부의 표피와 진피 부위에서 증식한 후 주변 신경세포 속으로 침투해 잠복 상태로 존재한다.

잠복기에는 신경세포 내에 바이러스가 살아 있지만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다가 자극에 의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감각 신경을 타고 다른 점막 부위로 이동해 질환을 일으킨다. 여성들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질염을 일으키거나 입술 주변의 물집을 일으키는 입술 포진, 신경절염과 신경염을 일으켜 감각, 운동신경 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미주신경은 운동, 감각, 부교감신경이 연결된 주요신경으로 이곳에 병이 생긴 경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성대마비는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급성 성대마비와 삼킴곤란 등이 단순 헤르페스의 재활성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성대는 숨을 쉴 때 양쪽 성대가 열려 공기가 원활하게 폐로 들어가고, 말을 할 때는 성대가 모아져 닫히면서 폐에서 공기가 내쉬어져 성대가 떨리는 과정을 거쳐 목소리가 나온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한쪽 또는 양쪽 성대가 마비될 경우 숨을 쉴 때 성대가 완전히 열리지 못하고 목소리를 낼 때도 정상적으로 성대가 모이지 않아 쉰목소리가 주증상으로 나타난다.

성대마비 정도가 심하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대화 중 공기가 모두 새나가 피로도가 심해지고 발성 시간이 단축된다. 또 쉽게 숨이 차고 음식물 섭취 시 사레가 잘들고 삼킴곤란도 심해진다. 성대마비가 양쪽에 진행됐을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해 응급상황이 되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

성대마비의 증상이 경미한 경우 충분한 영양공급과 휴식, 음성치료를 통해 자연회복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성대마비가 회복되지 않고 진행될 경우 시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벌어진 양쪽 성대 사이 틈을 없애주는 치료법을 시행하는데 내시경을 이용해 마취나 피부 절개 없이 목에 주사를 통해 치료하는 경피적성대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며, “양측 성대 마비 때문에 기도유지가 곤란한 경우에는 성대절제술, 신경재생술 등이 시행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기관절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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