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높아도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
혈압이 높아도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
  •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승인 2015.08.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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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당뇨병의 직접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과 아주대병원 예방의학과 조남한 교수팀은 당뇨병이 없는 8,359명에 대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추적·관찰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정상 혈압을 보인 사람(<120/80 mmHg)에 비해, 고혈압 전단계인 경우(120-139/80-89 mmHg)는 당뇨병 발생 위험이 23% 높았고, 고혈압 1단계(140-159/90-99 mmHg)에서는 26%, 고혈압 2단계(≥160/100 mmHg)에서는 그 위험도가 60%나 높았다.
 
분석 과정에서 당뇨병 발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연령, 성별, 비만도, 간기능 이상, 고지혈증 유무, 당뇨병 가족력, 운동량, 음주량 등의 모든 위험 요소를 보정한 결과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고혈압 자체가 대사 질환의 핵심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즉 혈압이 상승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췌장이 손상을 받아 인슐린 분비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 협심증, 중풍 등의 대표적 위험인자인 고혈압이 당뇨병 발생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혈압 자체를 강하시키면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고혈압-당뇨병 발생의 나쁜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혈압이 높아지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운동·식이·환경 등 생활요법을 통해 지표를 개선하고 혈압 상승의 초기부터 적절한 항고혈압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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