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보약… 자존감 높이는 웃음요법, 한 번 참여로도 효과
웃음이 보약… 자존감 높이는 웃음요법, 한 번 참여로도 효과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승인 2015.08.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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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노일로 일소일소(一怒一老 一笑一少)’라는 격언이 있다. 한 번 화내면 한 살 늙고, 한 번 웃으면 한 살 젊어진다는 얘기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그대의 마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라. 그러면 1000가지 해로움을 막아주고 생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라고 갈파했다. 염세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도 “많이 웃는 사람은 행복하고, 많이 우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역설했다. 웃음이 곧 건강과 행복의 원천임을 말해주는 대목들이다.

이러한 웃음의 효과를 질병 치료에 접목한 것이 ‘웃음요법’이다. 인간의 내면적인 자가 치유능력과 자생능력을 키우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불안과 긴장, 우울, 스트레스, 외로움 등을 감소시킨다. 자존감을 향상시키며 통증, 순환기계, 호흡기계, 면역계, 스트레스 반응, 혈당수치 등 다방면에 유익한 효과가 입증됐다.
 


웃음의 다양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웃음요법을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상자가 능동적으로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해주는 구조화된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웃음요법을 시행한다.

매주 수요일 ‘신나는 웃음교실’을 운영하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연구팀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에게 웃음요법을 시행하고 심리적 효과를 측정한 결과, 우울·분노 등 부정적 기분상태가 88% 줄었다.

연구팀이 진행한 웃음요법은 3일간 매일 60분 진행됐으며, 약 10분 동안 웃음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교육한 뒤 40분 동안 다양한 신체활동과 함께 크게 소리를 내어 15초 이상 웃을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10분간은 서로 느낀 감정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주어 웃음요법 효과의 극대화를 꾀했다<표 참조>.

40대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웃음요법,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웃음요법 연구결과에서는 단 1회의 웃음요법 프로그램 참여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웃음요법은 암환자 등 만성 질환자들과 더불어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럿이 함께하면 금상첨화다. 혼자서 해보는 것도 좋은 효과를 준다.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는 데 적용해봄직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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