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잡는 슈퍼백혈병 치료제…아토피피부염엔 류마티스 치료제
메르스 잡는 슈퍼백혈병 치료제…아토피피부염엔 류마티스 치료제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5.08.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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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그 약에 이런 효과도?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질병에 때로는 전혀 다른 용도로 처방되는 약이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치료제가 없어 더 큰 공포로 다가왔던 메르스에 백혈병치료제가 효과를 보이거나 부작용이 많은 스테로이드연고에 의존했던 아토피에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새로운 치료제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개발된 슈퍼백혈병치료제인 일양약품 ‘슈펙트’는 최근 대한바이러스학회로부터 메르스바이러스치료에 유효할 수 있다는 입증을 받은 후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슈펙트의 일부물질이 메르스에 효과를 보인 것은 물론 메르스환자에게 대안으로 투여되던 간질환치료제 리바비린과 비교한 체외실험에서도 우월성이 입증됐다.

이 결과에 따라 일양약품은 미국에 해당물질의 샘플을 보냈으며 미국국립보건원(NIH)에 의뢰해 공동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슈펙트가 메르스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메르스 근원지인 중동은 물론 전 세계로의 수출도 기대된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먹는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인 화이자 ‘젤잔즈’는 지난 6월 열린 세계피부과학회에서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69명의 성인 아토피피부염환자를 대상으로 한 젤잔즈 외용제 임상시험결과 4주차에서 습진부위 중증도지표가 8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개선반응을 보인 비율은 67.6%로 대조군 12.8%에 비해 확연히 높았다. 특히 4주 동안 좋은 순응도를 보였고 예상하지 못한 안전성위험은 나타나지 않았다. 젤잔즈는 임상시험을 통해 아토피피부염 외에도 만성 판상형건선에도 효과를 보여 피부질환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흔히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요오드는 에볼라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였다. 에볼라 역시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이다.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진행한 포비돈요오드 4%, 7.5%, 10%제형의 에볼라바이러스 시험관 내 실험결과 살바이러스효과가 확인됐다. 연구결과는 지난 3월 아시아태평양감염관리학회에서 발표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연구단계 수준이고 잠재적 가능성을 제시한 정도라 치료제로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면서도 “다른 후보물질에 비해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은 기대된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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