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률 높은 어촌 주민들 C형 간염 검사 받아봐야”
“유병률 높은 어촌 주민들 C형 간염 검사 받아봐야”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5.09.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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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경향-대한간학회 ‘소중한 간 되찾기’ 캠페인

ㆍ여수·목포 어촌 찾아 상담·검사 등 진행

“어머님은 A형과 B형간염항체가 있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어요. 그런데 조심할 것이 있어요. 체했다고 바늘로 손 많이 따시죠? 그런 바늘은 소독해 쓰지 않으면 C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니 꼭 주의하세요.”

여수수산업협동조합 1층. 추석을 앞두고 건어물포장으로 바쁜 상인들이 일손을 잠시 멈추고 한자리에 모였다. 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충환 교수는 검진진단서를 들고 귀 기울이는 상인들의 눈을 일일이 맞추며 간 건강의 중요성을 재차 설명했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어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16일 대한간학회가 ‘소중한 간 되찾기’ 캠페인을 위해 여수를 찾았다. 5월 부산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캠페인은 어업에 종사하는 여수주민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배를 직접 타는 선장, 어시장이나 회센터 상인, 어촌계장 등 총 70여명이 검사에 참여했다.

대한간학회가 여수를 찾은 이유가 뭘까? 대한간학회 안상훈 홍보이사(연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어촌이 C형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뱃일 중 낚시바늘 등에 찔리면서 본인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다는 것. 전충환 교수는 “전남대 자체조사결과 C형간염유병률이 내륙보다 해안에서 2%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대한간학회는 여수에 이어 17일에는 목포를 방문했다. 해안지역주민들에게 평소 주의해야하는 C형간염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다.

2013년 대한간학회 설문조사결과 C형간염환자의 89.6%가 감염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C형간염환자의 80~90%는 만성간질환을 앓고 1~5%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사망할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유병률이 높아지는 고령층인 1945년~1965년생은 C형간염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예방백신이 없어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주사기를 공동사용하거나 수혈, 문신 등이 주된 감염원인으로 주사기는 반드시 1회용을 사용하고 성적 접촉 시 콘돔을 써야 한다. 침을 맞거나 문신, 피어싱할 때도 소독 후 사용해야한다.

대한간학회가 C형간염예방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완치율이 95%에 이르는 먹는 치료제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적극적인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상담을 진행한 연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는 “C형간염은 대부분 만성간염으로 이어진다”며 “예방백신이 없어 더욱 조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이어 여수와 목포에서도 간검사 외에 총 19가지의 검사가 진행됐다. A형·B형·C형간염 외에도 콜레스테롤, 당뇨,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검사가 이뤄졌다. 덕분에 캠페인에 참여한 여수와 목포주민들은 간 건강 외에도 다양한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여수캠페인에서 상담 받은 김병문 어촌계장(64세)은 “선생님이 주1~2회만 술을 마시라고 했다”며 “그렇지 않아도 걱정스러웠는데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간 건강은 물론 다른 부분까지도 알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덧붙였다.

안상훈 홍보이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충분히 관리하고 예방하기만하면 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며 “앞으로도 간학회는 지역·경제적인 취약계층을 위해 예방과 치료활동을 활발하게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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