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탐방]서울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
[긴급진단-탐방]서울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09.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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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보건소·복지관 옆…문턱 낮춰 부담없이 찾는 ‘마음 휴식처’로
ㆍ아동·청소년-성인 맞춤형 상담 “병 진단 아닌 스트레스 점검소”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중독 등 우리 주변에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에게 병원문턱은 높기만 하다. 주변시선, 경제적 어려움, 치료에 대한 두려움 등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가장 가까이서 치유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 25개구(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증진센터.

서울시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이하 중구센터)를 찾았다. 중구는 지난해 2월부터 전국최초로 보건·복지·의료·행정업무를 한곳에서 해결하는 주민맞춤형 통합모델 ‘행복다온’을 시범운영중이다. 그래서인지 중림종합복지센터라는 이름으로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 복지관이 한데 모여 있었다.

기자가 건물이 꽤 크다고 했더니 중구센터 서교일 상임팀장(정신보건사회복지사)은 “중구만의 장점”이라고 답했다. 정신건강증진센터만 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중구는 복지센터 안에 있어 찾아오는 사람의 거부감이 덜하고 각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건강사업에 관심이 많은 구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는 대부분 아동·청소년과 성인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구센터는 아동·청소년 쪽에 더 주력하고 있는데 정신질환의 올바른 개념을 정립해주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교육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행복키움이사업’과 ‘인식개선프로그램’이 대표적.

행복키움이사업은 서울 중구에서 100% 지원하고 있으며 상담사가 구내 학교 8곳을 정기방문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상담해주고 있다. 인식개선프로그램은 상담사가 각 학급별로 강의하거나 게임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병을 극복하고 사회로 다시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성인들의 자조모임 ‘느티나무’를 만든 것도 그래서다. 회원들은 여기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다. 특히 2년 전에는 서울시에서 매년 진행하는 ‘청년참(청년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서울시가 100만원을 지원)’에 참여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고. 서 팀장은 “매년 청년참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느티나무회원들도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감춰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하루하루 쌓이는 작은 스트레스도 모이면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스트레스정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구마다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있으니 심적으로 힘들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찾아가라”고 당부했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병을 진단하는 기관이 아니라 마음을 치료하는 기관이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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