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증가율 1위 ‘전립선암’
남성암 증가율 1위 ‘전립선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09.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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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 있으면 걸릴 확률 2~3배 높아

#퇴직 교사인 김기만 씨(67세·가명)는 평소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화장실을 가는 일이 빈번해져 비뇨기과를 찾았다. 검사결과 전립선암 1기였다. 김 씨는 개복 수술로 암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수술 7일째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남성 10대 암 중 5위로, 최근 들어 가장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는 남성암이다. 나이, 인종, 가족력, 식생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의 생식과 생존을 담당하는 전립선

전립선은 생식과 관련해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기관으로 골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요도와 방광 사이에 존재한다. 모양은 밤처럼 생겼으며, 크기는 호두알 정도 되는 작은 기관으로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통로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 보기가 불편해지거나 정액을 배출하는데 있어 장애가 발생한다. 또 전립선에서 생산되는 전립선액은 사정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남성 생식기능과 정자의 생존기능을 도울 뿐 아니라 감염으로부터 정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유무 확인 가능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측정하는 방법과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 검사 등이 있다. PSA는 전립선 이외의 기관에서는 거의 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의 전립선 질환이 있을 때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비교적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서 전립선암의 유무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50세 이후에는 매년 PSA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40세 이후부터 PSA를 측정하는 것이 추천된다. 아버지나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특히 형제 중) 전립선암의 위험도는 환자가 없는 경우보다 2~3배 높고, 아버지나 형제가 65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에는 2.5~6배정도 높아진다.

▲전립선암 병기 통해 치료방향 결정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병기를 결정을 하게 된다. 주위의 장기 침범 여부를 알기 위해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게 되고,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골주사(Bone Scan)를 시행한다.

전립선암이 초기에 발견되고 기대 여명이 10년 이상인 경우에는 치료를 위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고려하며 림프절이나 인접 장기로의 침범이 의심되거나 뼈로의 전이가 발견된 진행성 암은 호르몬 차단요법을 시행한다.

전립선암이 전립선 내에만 국한돼 있으면 전립선을 모두 들어내는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과 방사선 치료, 전립선 내에 강한 초음파를 쪼여 암세포를 치료하는 고강도집중초음파치료(HIFU), 전립선 내에 바늘을 찔러 얼려서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냉동치료 등을 시행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의 성공률을 좌우하는 것은 병기와 치료 방법이며 조기발견된 초기 암은 약 90% 이상의 완치율을 나타낸다”며 “아직까지 전립선암을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50세 이후부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 이후부터 매년 PSA 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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