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커 보이려다”…키높이 깔창에 망가진 ‘발’과 ‘허리’
“키 커 보이려다”…키높이 깔창에 망가진 ‘발’과 ‘허리’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03.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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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만한 남성이라면 하나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키높이 깔창’과 ‘키높이 구두’. 키가 커 보이는 효과로 남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남성들의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랜 시간 착용할 경우 무지외반증과 척추변형이 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키높이 깔창과 키높이 구두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무지외반증과 척추변형 등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정형외과 김갑중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남성들의 큰 키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이지는 요즘 키 높이 깔창과 키 높이 구두로 인해 발가락과 발바닥,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당 제품을 오래 착용하면 발의 피로, 붓기, 변형뿐 아니라 요통, 전신피로, 허리 디스크, 관절염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키 높이 깔창을 신발에 넣게 되면 신발의 앞볼이 좁아지는 것도 문제다. 발끝이 조여지면서 체중을 받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가운데 발가락을 향해 구부러지게 돼 엄지발가락의 뿌리부분인 제 1중족골의 끝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하고 염증으로 빨갛게 변하는 무지외반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증상이 가벼울 땐 키 높이 깔창을 빼고 편한 신발을 신어서 증상이 좋아질 수 있으나 발가락의 변형이 심하고 보행의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갑중 교수는 “발은 걸을 때마다 받는 압력으로 심장에서 받은 혈류를 다시 심장으로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며 “비록 인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전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높이 깔창이나 키높이 구두로 인해 한껏 올라간 발뒤꿈치는 몸을 앞쪽으로 쏠리게 해 몸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이를 막기 위해 자연스럽게 허리는 뒤로 젖히게 되고 가슴을 펴게 된다. 이 자세는 척추를 과도하게 꺾어 그 주변 근육들을 극도로 긴장시키고 허리와 목에 무리를 주며 나아가 척추전만증이 될 수도 있다.
 
굽의 높이가 높을수록 더욱 심해지는데 장기간 키 높이 깔창이나 키 높이 구두를 착용하면 발 변형은 물론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면 척추변형으로 인해 오히려 키가 더 작아질 수도 있다.
 
만약 큰 키에 대한 욕심으로 키 높이 깔창이나 구두를 포기할 수 없다면 자신의 발 크기에 적당한 높이의 깔창을 올바르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퀴즈쇼를 통해 알려진 신발 굽 높이를 포함한 키 높이 깔창 높이 계산법은 (발길이-발가락길이)×0.176이다. 예를 들어 발길이가 260mm이고 발가락길이가 30mm라면 신발 굽 높이를 포함한 깔창의 높이는 40mm. 즉, 4cm가 적당하다.
 
또 키 높이 깔창을 신발에 넣으면 신발 바닥이 높아지는 만큼 발목이 신발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전하게 키 높이 깔창을 착용하기 위해서는 발목을 충분히 감싸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더불어 한 번 신을 때 3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착용 횟수는 일주일에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김 교수는 “키 높이 깔창이나 구두는 출퇴근용으로만 신고 직장에서는 되도록 굽이 낮은 가벼운 신발 한 켤레를 더 챙겨 놓는 것이 좋다”며 “사무실에서만큼은 편한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TIP. 키높이 깔창과 구두 건강하게 신는 법
 
① 자신의 발 크기에 적당한 높이의 깔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발 굽 높이를 포함한 키높이 깔창 높이 계산법 = (발길이-발가락길이)×0.176)
② 키 높이 깔창을 착용하기 위해서는 발목을 충분히 감싸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③ 키 높이 신발이나 구두를 신을 때는 한 번에 3시간을 넘기지 않고 착용 횟수는 일주일에 2~3회 정도가 좋다.
④ 키 높이 구두는 출퇴근용으로만 신고 직장 내에서는 통풍이 잘되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마련해둔다.
⑤ 잠들기 전에 발목, 종아리, 무릎 위 부분까지 골고루 마사지해준다. 발을 심장보다 높이 올려 휴식을 취하면 발과 종아리의 피로감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
⑥ 더운 물과 찬 물에 발을 교대로 담그며 족욕을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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