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더 바쁜 이들, 척추·관절건강 적신호
설연휴가 더 바쁜 이들, 척추·관절건강 적신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1.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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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휴식과 스트레칭은 필수, 통증 방치는 금물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때 오히려 평소보다 더 바쁜 사람들이 있다. 명절을 앞두고 물류량이 몰리는 택배 배달원, 운전 시간이 길어지는 고속버스 운전기사, 장시간 서서 일하는 설선물 세트 판매원,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 등은 연휴 기간 동안 무리해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관절과 척추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명절에 더 바쁜 이들을 위해 관절건강 지키는 법을 알아보자.

택배 배달원, ‘급성요통’ ‘척추분리증’ 주의

명절에 특히 바쁜 택배 배달원의 경우 무거운 짐을 단시간에 급히 옮기면서 허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져 ‘급성요통’이 생기거나 ‘척추분리증’ 발생 위험성이 크다. ‘척추분리증’은 뼈마디를 연결하는 부위에 결손이 생겨 서로 분리되는 질환으로 허리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한 손상이 주원인인 경우가 많다. 허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발병률이 높다.

‘척추분리증’ 발생 시 대부분 시간부족 등의 이유로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참고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허리근육을 강화해 덜렁거리는 척추 뼈를 제대로만 잡아주면 굳이 수술로 뼈를 붙이지 않아도 평생 별탈 없이 살 수 있다.

또 평소 상체를 구부려 일하는 습관이나 운전석에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굽히기보다 무릎을 구부린 채 물건을 들어올려야 한다. 상체만 굽힌 채 물건을 들면 완충작용 없이 척추에 과도한 힘이 갈 수 있기 때문. 또 물건은 최대한 몸 쪽으로 밀착시켜 들도록 한다.

고속버스 운전기사, ‘중간휴식’과 ‘스트레칭’ 필수

장시간 운전이 빈번한 고속버스 운전기사 역시 허리디스크의 위험이 높다. 앉은 상태에서는 상체의 체중이 척추에 그대로 실리기 때문에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진다. 더욱이 명절에는 도로 정체로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운전석에서 보내게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 시 등받이는 약간 뒤로 젖히고, 머리 받침대는 머리 전체를 감쌀 수 있도록 위쪽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 또 어깨를 펴고, 허리는 반듯하게 세워 앉아야 하며, 허리 뒤에 쿠션을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운전 중에 틈틈이 허리와 어깨의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척추 근육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은 “구부정한 자세의 장시간 운전은 척추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분산 및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무리가 오기 쉽다”며 “또 근육이 오랜 시간 스트레스 받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으면 만성적인 수축현상을 일으켜 조금씩 굳어지면서 통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선물세트 판매원, 편한 신발 챙기고 바른 자세 유지

연휴 기간 내에 설 선물 세트를 모두 판매해야 하는 백화점 및 마트 판매원은 오랜 시간을 서서 일하기 때문에 무릎 및 족부 통증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오랜 시간 서있게 되면 자세가 흐트러져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짝다리 자세를 취하거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구부정하게 서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몸의 균형이 어긋나 골반과 척추가 틀어져 보행 습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긴장상태로 오래 서 있다 보면 발바닥의 족저근막에 무리가 생겨 발뒤축의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상체를 곧게 펴고 배에 힘을 준 상태에서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한 상태로 서 있어야 한다.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신거나 딱딱한 바닥의 신발에는 푹신한 깔창을 까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근무 후 발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발로 차가운 캔을 굴리기거나 냉찜질을 하면 통증 및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주부들, 관절질환과 혼동하기 쉬운 ‘힘줄염’ 주의

평소보다 가사 노동의 강도가 심한 명절 연휴를 치르고 나면 주부들은 어깨, 손목, 팔꿈치 등 신체 여러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힘줄염은 손목이나, 팔꿈치, 어깨 등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발생 부위가 관절의 위치와 비슷해 관절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

부평 힘찬병원 김태호 부장(정형외과전문의)은 “근육이 수축하면 힘줄을 통해서 뼈로 힘이 전달되고 관절 운동이 이뤄지게 된다”며 “명절 가사노동으로 인해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면 근육이 계속 긴장돼 급성힘줄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힘줄염’은 단순 급성통증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찜질 등 적절한 물리치료가 병행되면 금방 가라앉는 편이지만 평소 관절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질환이 심화돼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명절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통증을 느꼈을 때는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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