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두렵게 만드는 지카바이러스…“전염국가 방문안하면 안전”
임신부 두렵게 만드는 지카바이러스…“전염국가 방문안하면 안전”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6.02.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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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발발한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로 임신부들의 불안감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관련국가 여행 자제 등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면서 임신 초기 감영예방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의 도움말로 임신부들이 궁금해 하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봤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는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최근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건당국의 행동지침을 잘 따르고 전염 국가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 유행 전 소두증 신생아는 1만 명당 0.5~1 명(0.01%) 수준으로 보고되었으나 최근 유행에 의해 1만 명당 20명(0.2%)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선천성기형아 기본 발생률(baseline risk, 어떤 노출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기형아 발생률) 3~5%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최근 국제적 보고에 따르면 임신 1기(12주 이내)와 2기(13~26주)에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의 소두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두증 신생아 출산 임신부 중 60%가 임신 1기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임신 2기 감염자도 14%로 보고됐다. 나머지 26%의 경우 노출 시기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료계는 임신 3기(26주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소두증 신생아 출산 위험이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든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아야할 필요는 없다.

한정열 교수는 “최근 해당 국가를 방문했거나 여행 2주 이내에 열, 발진, 관절통, 결막염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 태아초음파에서 소두증이나 두개 내 석회화가 있다고 진단받은 경우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바이러스 전염지역을 여행하지 않았던 임신부는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태아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양수검사를 통해 양수 내에 존재하는 지카바이러스 RNA를 확인함으로써 태아의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최근 태아초음파에서 소두증 진단을 받은 임신부 2명의 혈액에서는 지카바이러스 RNA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양수에서는 RNA가 확인된 바 있다.

더불어 미국이나 국내에 시판된 모기 기피제에 포함된 성분(DEET, Icardin, Clove oil, Citronella oil, Catnip oil, IR-3535 등)은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임신부가 모기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노출 위험 시 적정한 방법으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

한 교수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더라도 바이러스는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혈액에서 제거되기 때문에 이후 임신에서 태아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임신부를 위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Q&A

Q. 브라질에서 출생하는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 출산아는 얼마나 되나?

A. 지카바이러스 유행 전 출산아 1만 명당 0.5~1명, 0.01%로 보고되었으나 최근 유행에 의해 1만 명당 2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즉, 출산아 500명 중 1명, 0.2%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임신 시기 중 언제 지카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태아 소두증 발생 위험이 높은가?

A. 임신 1기(임신 12주 이내)가 가장 위험하며 임신 2기(13~26주)에도 위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에 의하면 소두증 출산 임신부의 60%는 임신 1기에 감염되어 위험이 가장 높았고 임신 2기 감염자도 14%로 파악됐다. 나머지 26%는 노출 시기를 잘 알지 못하지만 임신 3기(26주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Q. 지카바이러스 감염 임신부에서 출생한 신생아에서 보고된 기형 및 장애?

A. 소두증, 두개 내 석회화가 특징이며 이외에도 관절구축, 소안구증이 나타나며,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 이상으로 경련, 과다반사증 등이 나타난다. 소두증(microcephaly)이란 머리 크기가 매우 작은 증상이다. 뇌가 성장하지 않거나 낮은 뇌압 등으로 두개골이 자라지 않으면서 나타난다. 출산 시 임신주수에 따라 태아의 머리 크기가 100명중 가장 작은 아이부터 5번째 아이들까지 포함된다.

Q.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 전염 지역을 방문했거나 증상이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 전염지역을 방문했다면 의료인에게 전염지역 방문사실을 반드시 알리고 감염 여부를 평가받아야한다. 국내에서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또, 여행 2주 이내에 열, 발진, 관절통, 결막염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거나 태아초음파에서 소두증, 두 개내 석회화가 있는 경우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전염지역을 여행하지 않았던 임신부는 검사대상이 아니다.

Q. 태아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어떻게 진단하나?

A. 양수검사를 통해 양수 내 지카바이러스 RNA를 확인함으로써 태아의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국제적인 보고에 의하면 태아초음파에서 소두증이 진단되었던 2명의 임신부 혈액에서 지카바이러스 RNA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양수에서는 확인된 경우가 있다.

Q.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모기 기피제는 태아에게 안전한가?

A.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기 기피제 성분(DEET, Icardin, Clove oil, Citronella oil)은 기형유발 가능성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질병관리본부 역시 미국환경보초청(EPA)에 등록된 모기 기피제(Catnip oil, Citronella Oil, DEET, IR-3535 등)들에 대해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임신부가 모기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노출 위험 시 적정 방법으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한다.    

Q. 임신하지 않은 여성이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임신은 언제 하는 것이 안전한지?

A.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에 1주일정도 남아 있다. 그러나 이후 바이러스는 혈액에서 제거되며 이후 임신에서는 태아에게 감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Q. 만약 엄마가 임신 중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모유수유가 가능한가?

A. 지카바이러스는 모유에서도 발견된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모유수유를 통해 전파된다는 것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 의학적 증거에 기반을 두어 설명하면 신생아의 모유수유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이론적 위험보다 크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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