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명절증후군은 옛말…이젠 세대별로 천차만별
주부 명절증후군은 옛말…이젠 세대별로 천차만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2.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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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은 자녀들에게는 ‘노는 날’, 중·장년층에게는 ‘바쁘고 힘든 연휴’, 노인들에게는 오랜만에 온 가족을 보는 ‘반가운 날’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준비하는 주체인 중·장년층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명절증후군은 세대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창원자생한방병원 송주현 병원장의 도움말로 각 세대별로 달리 나타나는 명절증후군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스마트폰 빠져 있는 10·20대 자녀, ‘일자목’ 주의해야

꽉 막힌 고속도로 차 안에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10·20대 자녀는 스마트폰으로 시선이 간다. 자연스레 고개는 아래로 숙여져 목뼈를 일자목 형태가 돼 저릿한 통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는 약 90만명으로 5년 전보다 약 30% 증가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젊은 연령층에서도 목디스크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명절 기간에는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더 길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창원자생한방병원 송주현 병원장은 “명절 내내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 의식적으로 고개를 젖히거나 돌리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스스로 목과 어깨를 마사지해 근육이 뭉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여성은 무릎 관절, 남성은 허리 조심해야

 

중·장년층은 여전히 음식을 준비하고, 장시간 운전을 도맡아 하는 명절증후군의 대표 세대다.

여성의 경우에는 주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명절음식을 장만한다. 이러한 자세를 반복하게 되면 무릎을 펼 때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체중의 9배, 쪼그려 앉을 때는 7~8배나 높아 무릎연골과 인대에 무리가 간다. 따라서 음식준비는 가능하면 식탁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고 1시간에 1번씩 손목과 무릎관절을 위한 스트레칭을 해줘야한다.

음식 장만이 끝은 아니다. 곧이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설거지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설거지를 할 때는 싱크대와 허리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키가 큰 사람은 양발을 넓게 벌려 허리를 숙이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 키가 작은 사람은 발받침을 두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짝다리로 장시간 설거지를 하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 바닥에 목침을 놓고 한쪽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리는 자세도 허리부담을 덜어준다.

송주현 병원장은 “명절 이후에는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관절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성에게는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잘못된 자세나 긴장상태로 장시간 운전하면 허리통증이 심해진다. 엉덩이를 쭉 빼거나 몸을 옆으로 기울이는 등 자세가 흐트러지면 척추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휴게소를 자주 들러 중간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을 풀어줘야한다. 얇은 쿠션을 허리에 받치는 것도 효과적이다.

명절 후 나타나는 노인명절증후군, 건강 약차로 해소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9월 관광통계’에 따르면, 국민 해외여행객은 추석 연휴 등의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한 151만1657명이 출국했다. 이처럼 명절의 새로운 문화가 있다면, 그건 바로 ‘해외 여행’이다. 하지만 황금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많아지면서 연로한 노인들은 홀로 명절을 지내게 된다. 또 온가족이 함께 지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노인들의 공허함은 배가 된다. 이로 인해 노년층에서도 ‘노인명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노인명절증후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식들이 부모님께 자주 전화를 하거나, 안부를 물으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일 부모님이 우울증, 무기력을 호소하고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대추차를 권해드리는 것도 좋다.

대추는 성질이 따뜻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효과적이고 몸이 차거나 기력이 약해 잠이 오지 않는 노인성불면증을 해소하는데 좋다. 또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기력약화, 스트레스, 불안감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과음과식으로 인한 불편감을 해소하는데는 몸의 대사순환과 해독을 돕는 우엉차가 좋다. 우엉차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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