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찌릿, 발바닥 화끈… 혹시 ‘척추관협착증’?
허리 찌릿, 발바닥 화끈… 혹시 ‘척추관협착증’?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3.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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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인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척추 속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질 때 일어난다. 척추뼈마디가 굵어지거나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을 누르면 신경까지 압박받는 것.

이는 퇴행성 변화가 주 원인인 만큼 60세 이상 노인에게 주로 나타난다. 다만 연골무형성증 등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이들은 30대 초반에도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허벅지, 종아리가 당기거나 저릴 뿐 아니라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본인 다리가 아닌 듯한 감각이상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5분을 걸어도 다리가 아파야 할 정도.

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물렁뼈가 제자리에서 튀어나와 척추관신경을 건드리는 질환인 만큼 척추관협착증과 유사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고 초기안정, 물리치료가 이뤄지면 증상이 완화되는 이 질환과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인대와 관절이 서서히 두꺼워져 생긴다. 물리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셈.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박시영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엑스레이(X-ray), MRI 등 영상을 통한 검사에서 척추관협착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다리저림 등 증상이 없으면 문제로 보지 않는다”며 “임상증상이 일치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한 뒤에야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자가진단, 임의치료보다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질환은 환자상태에 따라 3~6개월간 약물·운동 등 보존치료를 먼저 실시한다. 그런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부분마취제, 스테로이드제재를 신경관 안에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을 실시한다. 하지만 최근 이런 시술이 뇌졸중, 척추신경마비로 이어진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도 스테로이드약물 중 하나가 금지됐고 다른 약제에 대해서도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증상악화에도 보존치료만 고집하면 마비, 대소변장애가 일어날 수 있고 회복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때 신경통로를 넓혀줘 신경압박을 줄이는 ‘감암술’이 이뤄진다. 척추관절을 함께 제거하는 수술인 만큼 척추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척추마디를 나사못으로 고정, 뼈를 이식하는 ‘척추유합술’이 병행된다. 

수술한 지 하루가 지나면 보통 침대에 등을 대 앉을 수 있고 2일 뒤 보조기를 착용해 걷기연습을 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앉는 문화에서 많이 나타나는 만큼 구부려 앉거나 윗몸일으키기 등 허리를 굽히는 운동을 금지해야 한다”며 “간단한 조깅은 바람직하지만 다리저림, 허리통증으로 잘 걷지 못할 때는 자전거타기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적절한 운동, 금연 등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것도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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