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강은용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장 “환자 원할 땐 언제든 상담 OK”
[좋은 의사]강은용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장 “환자 원할 땐 언제든 상담 OK”
  •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승인 2016.03.22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ㆍ17년째 정선서 지역주민 돌봐 대소사도 알만큼 소통 ‘엄지 척’
ㆍ꼼꼼한 진료 30분 넘기기 일쑤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병원은 정선주민 1만3500명을 대상으로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과거 70년대 탄광촌이 많았던 탓에 장기 진폐환자가 많다.

강은용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장은 이들에게 따뜻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그는 정선병원 발령 이후 햇수로 17년째 한곳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 이제 환자얼굴만 봐도 이름은 물론 집안대소사까지도 줄줄 꾄다.

 

 

강은용 병원장은 “의사와 환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져야 긍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치료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자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이유는 근무기간이 길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환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진료와 상담에 나섰던 강 병원장의 마음씀씀이가 컸다.

강 병원장은 당직이 아닌데도 수시로 전화기가 울린다. 환자들이 병원장을 찾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는 보통 인턴이나 레지던트가 하는 일까지도 직접해왔다.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지만 그보다 ‘내 환자는 직접 돌본다’는 책임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강 병원장은 “입원환자 대다수의 연령이 평균 70세로 이들은 진폐증뿐 아니라 다른 합병증도 많이 앓고 있다”며 “이런 사람일수록 자주 의사와 만나 관리를 받아야 빨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래환자의 경우 병원이 가까우면 평균 한 달에 한 번, 거리가 멀면 두 달에 한 번꼴로 강 병원장을 찾는다. 진료시간은 보통 30분을 넘긴다. 고령환자가 많은 만큼 꼼꼼히 살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진폐증은 폐렴, 기흉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생활습관이나 영양개선 등의 교육도 함께 해야 한다. 진료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강 병원장은 “의사와 환자가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눠야 신뢰하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긍정적인 치료결과로 이어지는데 거리와 나이 때문에 환자들이 자주 오기 힘들어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강 병원장은 진폐환자 진료뿐 아니라 지역공공의료기관에 소속된 의사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선5일장에 진료봉사를 나갔던 것도 지역사회에 더 깊이 녹아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강 병원장은 “우리병원은 아직도 과거이미지 때문에 산재환자만 가는 병원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하지만 지역응급의료기관 운영 등 정선지역의 공공병원으로서 주민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