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계절에 겪는 우울감 ‘메리지블루’, 우울증환자에게는 毒
결혼의 계절에 겪는 우울감 ‘메리지블루’, 우울증환자에게는 毒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4.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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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결혼의 계절로 불릴 만큼 많은 신혼부부가 미래를 약속하는 시기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아쉬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일본소설가 유이카와 게이의 베스트셀러에서 유래된 단어 ‘메리지블루’라고도 불린다. 결혼을 앞둔 남녀가 병적이지 않은 수준으로 느끼는 우울감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런 상황에서도 우울감이 정신질환으로 발전되지 않은 채 증상이 해소된다. 하지만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라면 스트레스에 취약할 뿐 아니라 우울증재발위험이 높아 철저한 관찰이 필요하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는 “물론 우울증이 메리지블루라는 단일원인으로 발생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지인의 사망, 배우자와의 결별 등 평소 경험하기 힘든 순간에 처했을 때 우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신의학자 홈즈는 “결혼은 인생에 있어 7번째로 큰 스트레스”라며 “실직, 은퇴보다도 스트레스 점수가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의진단을 통해 우울증판정을 받았을 때는 항울제를 복용하거나 면담, 인지행동치료 등을 실시해 왜곡된 사고를 바로잡는다. 특히 이 질환은 재발이 잦아 충분한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치료자 본인의 의지 역시 중요하다. 먼저 주변에 자신의 상태를 알려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아침에 눈으로 들어오는 햇볕은 생체리듬을 정상화시키는 만큼 아침산책은 우울증극복에 도움을 준다.

운동을 하면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돼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주3회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호르몬생성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치료자와의 면담, 심리검사로 우울증이 진단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라며 “특히 주변에서 이를 적극 지지하고 격려해야 치료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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