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 액상과당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는 비만의 위험을 높이고 체중증가와 당뇨병 발생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가운데 탄산음료 섭취만으로도 조기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27일 코호트연구소 유승호, 장유수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교수팀은 암, 심장질환, 당뇨병이 없는 무증상 성인남녀 약 2만2000명(평균 연령 40세)을 대상으로 평소 탄산음료섭취 수준에 따라 관상동맥 석회화 전산화 단층촬영(MDCT)을 통한 조기 관상동맥질환 여부와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비교했다.
1주일에 탄산음료를 200ml 기준 5잔 이상 마신 실험군은 전혀 마시지 않는 대조군과 비교해 조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7 % 높았고 관상동맥석회 수치비는 70% 높았다.
이는 심장질환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흡연, 음주, 식사습관과 운동습관, 고지혈증, 고혈압, 심장질환 가족력을 고려해도 관찰된다. 탄산음료 섭취 자체가 조기 관상동맥질환 발생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관상동맥석회 수치는 조기 관상동맥질환을 확인하는 지표로 전산화 단층촬영으로 측정한다. 조직학적으로 동맥경화반의 총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향후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을 예측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반은 동맥혈관 안쪽에 지방이나 혈액 물질이 쌓인 덩어리로 이곳에 염증세포가 침투해 염증이 생기면 심장병을 일으키는 고위험 동맥경화반이 된다.
유승호 교수는 “탄산음료는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비만과 당뇨병의 발생을 높이고, 복부비만과 혈중 지질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며 “지방간처럼 지방이 없어야 할 장기에 생기는 이소성지방을 증가시키고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동맥경화와 심혈관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저널(American Heart Jour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