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환자 절반 癌 앓고 있다
혈뇨환자 절반 癌 앓고 있다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5.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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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로 병원을 찾은 환자 절반 정도가 암(癌)이 발생한 상태였다.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강석호 교수팀은 최근 5년간 22~90세 혈뇨환자 367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176명이 암을 앓고 있었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방광암이 120명(32.7%)으로 가장 많았다. 요관암 28명(7.6%), 전립선·신장암이 각각 13명(3.5%)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혈뇨가 비뇨기계 암의 치명적인 신호임을 의미한다.

혈뇨는 적혈구과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는 현상이다. 눈으로 색깔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육안적혈뇨,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하는 현미경적혈뇨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현미경을 통해 소변을 100배 시야로 검사했을 때 적혈구가 5개 이상이면 혈뇨로 진단한다.

방광, 요관 등 소변이 지나가는 요로계에 암이 생기면 일상적인 자극에도 피가 쉽게 나와 혈뇨가 발생한다. 이 증상이 심할수록 암 발병진행도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신장·전립선암의 경우 암이 진행돼 요관, 요도를 침범하는 3기 이상이 됐을 때 혈뇨가 발생한다.

강석호 교수는 “혈뇨는 비뇨기계암을 시사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신호”라며 “이번 조사에서 혈뇨환자 80%가 눈으로 혈뇨를 확인했던 만큼 혈뇨가 확인되면 반드시 검사를 자세히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특히 암으로 인한 혈뇨의 경우 금방 사라질 뿐 아니라 염증, 결석과 달리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무시했다가 병을 키우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혈뇨가 발생하면 원인파악을 위해 소변검사, 방광내시경, CT, MRI 등 영상검사와 함께 조직검사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현재 고대안암병원은 방광암치료와 관련해 방광절제, 골반주위 임파선절제, 요로전환술 등을 로봇수술로 실시하는 ‘로봇근치적 방광절제술 및 총 체내요로전환술’을 실시하고 있다.

강석호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방광암수술을 실시하면 출혈, 통증,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며 “개복수술보다 남성성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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