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남모를 고민 ‘입냄새’, 해결방법은?
교사들의 남모를 고민 ‘입냄새’, 해결방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5.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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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청결제, 일시적으로 효과 있지만 적당기간만 사용해야

#잠실에 거주중인 고등학교 교사 박모 씨(38)는 얼마 전 진학상담 중에 학생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평소 수업 중 자신의 입냄새 때문에 몹시 괴로웠다는 것. 자신의 입냄새가 그 정도인 줄 몰랐던 박 씨는 가끔씩 수업 중에 학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코를 막는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날 이후 수업을 할 때면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대화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이후 구강청정제, 구취제거치약 등을 사용해 칫솔질을 열심히 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교사는 하루종일 학생들을 상대로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박 씨처럼 입 냄새가 심하다면 교사와 학생 모두 수업시간이 괴로울 수밖에 없다. 교사가 아니더라도 입냄새가 유독 심하면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자신감이 떨어져 성격마저 소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입냄새의 원인을 잘못된 양치질 방법, 구강 내 질병으로 꼽으며 평소 구강위생에 신경을 쓴다면 입냄새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잇몸질환도 입냄새 주요 원인 중 하나

교사나 세일즈맨처럼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입안이 쉽게 건조해진다. 침의 분비량이 줄어들면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입 속에 쌓이면서 냄새가 난다.

또 침이 부족하면 충치나 잇몸질환이 유발돼 입냄새를 더욱 악화시킨다. 충치로 인해 치아에 홈이 생기면 음식물이 끼기 쉬운데 이 음식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경우 음식찌꺼기가 썩어 입 냄새가 나게 된다.

입냄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잇몸질환은 잇몸이 붓고 시리며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며 최악의 경우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잇몸질환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잇몸질환이 잇몸뼈까지 진행돼 칫솔질과 스케일링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잇몸을 절개해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 입냄새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흡연하거나 아침식사 걸러도 입냄새 심해져

흡연을 하면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해지며 세균이 쉽게 번식해 지독한 입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흡연 한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담배로 인한 구취는 더욱 심각하다.

또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입냄새가 더욱 악화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자는 동안 침 분비가 중지돼 입 안에 쌓여있던 음식물 찌꺼기가 썩어 세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입냄새를 예방하려면 침의 분비와 순환이 활성화되도록 아침식사를 먹는 것이 좋다.

입냄새의 정도를 알아보고 싶다면 빈 종이컵에 숨을 쉬고 맡아보거나 면봉으로 혓바닥을 닦아 냄새를 맡아 본다. 손등에 침을 묻혀 냄새를 확인해보는 방법도 있다. 이밖에 병원에서 구취측정기로 입냄새의 정도와 원인을 파악 할 수 있다. 입냄새의 정도가 심한 경우, 양치용액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냄새 예방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양치질 필수

입냄새를 예방하려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한다. 교사나 세일즈맨처럼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개인물병을 들고 다니며 하루에 물 1.5~2L 이상을 수시로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자주 마시는 커피와 녹차는 이뇨작용으로 인해 오히려 입안을 마르게 하므로 피해야하, 탄산음료나 주스는 과다한 당분이 치아에 쌓여 입냄새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아침에 토마토나 오이, 당근, 샐러리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입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흡연자인 경우 올바른 양치질과 치실, 치간칫솔을 사용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니코틴이나 타르성분을 제거하고 잇몸에 발생하는 염증을 줄여야 한다. 혀에 낀 백태도 입 냄새의 원인이 돼 깨끗이 닦아 내는 것이 좋다.

유디목동파리공원 박대윤 대표원장은 “입냄새가 심하다면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보통 1년에 1회 치료를 받지만 입안이 쉽게 건조해 지는 사람의 경우 3~6개월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입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구강청결제는 사용이 간편하고 입냄새를 일시적으로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입안의 나쁜 세균뿐 아니라 유익한 세균마저 없애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청결제에 함유된 알코올성분이 정상세균을 죽여 오히려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박대윤 대표원장은 “구강청결제는 입냄새를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구강청결제를 선택해 적당한 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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