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환자가 꼭 알아야 할 집중재활프로그램
산재환자가 꼭 알아야 할 집중재활프로그램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6.08.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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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재활치료는 지게차에 깔리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산업재해로 인해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휠체어로만 이동이 가능했던 환자들을 다시 걷게 할 수 있으며 어깨뼈 골절이나 힘줄파열로 관절이 굳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환자들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시킨다.

우리 병원에서는 이런 작은 기적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선진화된 산재의료수가와 이를 바탕으로 마련된 여러 가지 집중재활프로그램 덕분이다.

2015년 기준으로 근로현장의 산업재해자는 9만 여명에 달한다. 다발성골절을 비롯해 어깨, 무릎, 허리, 발목, 고관절에 많은 장해를 남기는 손상이 근로현장에서 발생한다.

근골격계 손상이 주류를 이루는 산재환자들의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재활을 위해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재활인증 의료기관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집중재활이 가능한 여러 시범재활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산재환자가 장해를 줄이고 작업장으로 다시 복귀하며 더욱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됐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근로복지공단은 전국에 53개의 재활인증병원을 지정해놨다. 인력, 시설, 운영에 있어 양질의 재활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을 인증하고 이 의료기관에는 보다 많은 재활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한 좋은 제도다. 산재환자가 재활인증병원을 찾으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에서는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한층 강화된 집중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운동치료와 함께 치료사가 매일 1:1로 집중적으로 치료해주며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주축이 된 근골격계 집중재활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또 하루 1시간 운동치료와 함께 치료사가 하루 1시간씩 1:1로 집중치료를 해주는 산재 어깨집중재활프로그램이 8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참고로 건강보험의 근골격계손상 재활수가에서는 하루에 30분 혼자 기구로 운동하는 것이 재활치료의 전부이며 1:1로 시행해주는데 대한 급여수가는 없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프로그램이 있어도 이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면 환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금도 많은 산재환자들이 이런 정보를 접하지 못해 미흡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평생 남을 장애를 줄일 수 있는데도 그 기회를 놓치고 있다.

실제로 집중재활프로그램에 대한 강의를 하고 나면 이런 정보를 몰랐던 것에 대해 탄식하는 많은 산재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집중적인 재활치료 시행여부와 함께 얼마나 빨리 재활치료를 시행했는지에 따른 장해정도의 차이도 매우 크다. 평생 휠체어에 타고 다녀야 할 환자를 지팡이를 이용해서라도 걷게 하는 차이를 만들어낸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다. 비록 여건상 산재환자에게만 제한돼 있는 제도와 수가지만 이런 재활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급성기치료를 끝낸 후 최대한 빨리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최상의 신체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환자들이 살아갈 향후 수십년간의 삶의 질을 극대화시킬 것이며 나아가 국가재정 낭비를 줄이고 국가의 전반적인 노동력 상실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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