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눈물얼룩, 아파서 그런 건가요?
강아지의 눈물얼룩, 아파서 그런 건가요?
  • 헬스경향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이동국 원장
  • 승인 2016.11.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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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밑에 길게 자리한 갈색의 눈물얼룩 때문에 연한 색 털을 가진(주로 토이푸들, 말티즈, 비숑프리제) 개들은 행복할 때도 왠지 슬프게 보입니다. 눈물얼룩을 지우는 많은 상품이 개발될 만큼 이러한 현상은 많이 나타납니다. 대개 원인은 눈물과다(유루증) 때문입니다.

사람도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유독 민감한 체질인 경우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처럼 개도 알레르기로 인한 자극이나 눈 주변의 털이 길어 눈을 자극하는 경우 눈물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동국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하지만 사람의 눈물과 달리 동물의 눈물은 투명하지 않습니다. 이는 눈물 내 포르피린(Porphyrin)이라는 철(적혈구 분해산물)을 함유한 성분 때문이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입니다.

대부분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눈물, 타액 등을 통해 배설되기도 합니다. 금속이 부식돼 녹슬었을 때 보이는 적갈색이 동물의 눈물에서 보이는 철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눈을 자극해 눈물생성이 증가하면 유루증 발생뿐 아니라 눈물배출경로가 막혀 밖으로 흘러넘치면서 주변 털을 착색시키게 됩니다.

눈물얼룩을 유발하는 포르피린은 원래부터 존재하는 물질이지만 눈물얼룩을 최소화할 방법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 주위의 털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매일 밤 털손질을 몇 분간 해주는 것만으로도 털이 착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을 이용해 눈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같은 용액을 이용해 면봉을 적신 후 눈 주위를 조심스럽게 문질러줍니다. 코와 입 주위 털을 드라이샴푸를 이용해 씻고 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아준 후 잘 말려줍니다. 눈 주변 털은 잘라 눈을 자극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밖에 강아지가 저급 또는 불균형의 사료를 먹었을 때 보기 흉한 눈물자국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부산물, 합성착색료,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사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눈물얼룩은 대개 질병의 증상은 아닙니다. 색이 연한 털을 가진 강아지 대부분에서 나타납니다. 하지만 강아지의 눈이나 눈물이 평소와 달리 좀 더 많거나 건조해 보인다면 다른 질병으로 인한 문제일 수 있어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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