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험 음주량 높아
‘혼술’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험 음주량 높아
  • 이창열 기자 (karmawin8199@k-health.com)
  • 승인 2016.12.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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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설문조사 결과…혼술족 늘었다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이 늘고 있다. 혼술할 때는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험음주량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달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0~40대 남녀 2000명(남성 1028명, 여성 972명)을 대상으로 최근 6개월 내 주류 섭취 경험을 설문조사했다.

조사결과, 최근 음주경험자 중 66.1%가 혼술 경험이 있었고, 이들 중 6개월 전에 비해 혼술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25.5%로 조사됐다.

이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의식주를 모두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생활상이 음주문화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혼술 시에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를 주로 마셨고, 소주와 과실주, 탁주, 위스키가 뒤를 이었다.

주종별 1회 평균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 4잔, 소주(50㎖) 5.7잔, 과실주(100㎖) 2.6잔, 탁주(200㎖) 2.6잔, 탁주(200㎖) 2.7잔, 위스키(30㎖) 3.1잔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0~30대에 비해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술 이유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6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17.6%),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7.7%), ‘비용 절감을 위해서’(5.2%) 순이었다.

혼술 장소는 집(85.2%)과 주점·호프집(7.2%), 식당·카페(5.2%) 순이었고, 혼술하면서 건강(27.4%), 대인관계(14.2%), 음주량 조절(13.6%) 등이었다.

혼자 술 마실 때는 여럿이 마실 때 보다 음주량은 줄었으나, 혼술 시에도 37.9%가 WHO(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고위험 음주량 이상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40.1%)이 남성(36.1%)보다 고위험 음주량 비율이 높았다. 특히 여성의 주종별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 3.6잔 소주 5.2잔, 과실주 2.6잔, 탁주 2.3잔으로 WHO가 제시한 저위험음주량(맥주 2.8잔, 소주 2.9잔, 과실주 1.8잔, 탁주 2.1잔) 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여럿이 마실 때 보다 혼자 마실 때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으나 혼자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 있다”며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점검해 건강한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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