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여성알코올중독자, 정신문제 원인인 경우 많아
늘어나는 여성알코올중독자, 정신문제 원인인 경우 많아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3.07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주자체를 즐기는 남성중독자와 달리 여성중독자는 스트레스나 슬픔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술을 마시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치료법이 이뤄져야한다.

내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지위 역시 향상되고 있지만 그만큼 음주기회가 많아지면서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여성의 ‘고위험음주’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고위험음주란 소주 기준으로 주2회 이상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넘게 마시는 것을 말한다. 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남성고위험음주율은 2011년 23.2%에서 2014년 20.7%로 감소했지만 여성은 4.9%에서 6.6%로 늘었다.

매년 여성음주가 증가하고 있지만 금주정책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주요정책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만들어져 일반여성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또 알코올중독여성을 향한 사회적 비난과 편견으로 환자들이 방치되거나 스스로 문제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내수분비율이 낮고 알코올분해효소가 적어 더 빨리 취하게 된다. 따라서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알코올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또 음주는 무월경, 불임, 유산가능성을 높이며 갱년기여성의 경우 유방암과 골다공증확률을 높이기도 한다.

음주자체를 즐기는 남성중독자와 달리 여성중독자는 스트레스나 슬픔 같은 정서문제로 술을 마시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금주뿐 아니라 음주원인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심리치료가 이뤄져야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여성중독자의 경우 문제를 알아도 부끄럽게 생각해 치료를 제때 못받고 있다”며 “여성음주가 늘고 있는 만큼 편견을 없애고 관련정책을 확대해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