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①1년 앞으로 다가온 ‘고령사회’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①1년 앞으로 다가온 ‘고령사회’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7.03.14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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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은 이제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내년이면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이제 노인복지가 화두인 시대입니다. 헬스경향 이나영 객원기자가 국내는 물론 각종 해외사례연구를 통해 어떻게 하면 보다 행복한 고령사회를 영위할 수 있을지 집중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이나영 객원기자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과 급격한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사회구조의 변화를 가져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이지만 내년이면 ‘고령사회’가 된다.

고령사회는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14%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기대수명이 벌써 80세를 넘었고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언론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와 관련된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 우려의 목소리다. 게다가 이제 고령화사회를 넘어 내년이면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사실 구조변화의 속도로 볼 때 이미 올해부터 고령사회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불과 10년뒤에는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미 전라남도는 국내 최초로 초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 이 추세라면 광고처럼 노약자석엔 아이들이, 일반석엔 노인들이 앉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우리나라의 고령화속도는 세계 최고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6년으로 추산되며 일본보다 무려 10년이나 빠르다. 이와 함께 저출산현상이 맞물리면서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만15~64세)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생산가능인구 증가로 경제성장을 이루던 ‘인구보너스’시대에서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인구오너스’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일본은 인구오너스시대가 시작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복지부담이 커짐으로써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OECD국가 중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과 자살률은 세계 1위다.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일본의 2.5배에 달한다. 가난하면 아프고 우울하며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다.

게다가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부양노인은 늘어 정부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생산가능인구를 늘리기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을 끌어올리고 노인연령을 상향하기 위한 움직임도 공론화되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가 이처럼 어두운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장수하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인생이 길어졌다. 또 노인인구증가로 헬스케어산업 같은 ‘고령친화산업’이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람들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오래 살기와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잘 살고 잘 죽는 것이 노년기의 최대과제가 된 것이다.

지금껏 없던 고령화라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우리도 이 흐름의 한복판에 서있다. 두려워한다고 노인이 안 되는 사람은 없다. 고령화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면 막연한 불안감만 더해질 뿐이다. 이미 고령사회가 눈앞에 있다. 선진국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미리미리 대비함으로써 보다 행복한 고령사회를 준비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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