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⑦어깨에 주사치료 계속 받아도 될까?
‘회전근개파열’ ⑦어깨에 주사치료 계속 받아도 될까?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3.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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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힘줄손상환자가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통증 때문이다. 뱃속에 칼이 들어 있어도 통증이 없고 아무 이상 없다면 병원에 올 이유가 없다. 의료진은 통증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면서 치료하지만 환자입장에서는 자신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 통증해결이 급선무일 것이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보통 어깨윤활낭염이나 회전근개건병증, 힘줄파열로 인한 통증은 어깨에 국소스테로이드주입술을 시행하면 많이 좋아진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의 관절, 근육, 인대 등의 통증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약물로 통증을 확연하게 줄여준다. 또 지나치게 병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주위조직을 더 파괴해 힘줄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힘줄보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듯이 스테로이드주사는 강력하게 염증을 가라앉히기 때문에 횟수를 잘 조절해 알맞게 사용하면 명약이다. 하지만 통증감소효과만을 생각해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많은 부작용이 생기는 독약이 된다. 스테로이드약물은 면역과 단백질형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적절히 면역을 억제해 지나친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억제하면 정상면역기능을 떨어뜨려 박테리아병원균 감염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단백질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손상된 힘줄조직의 회복을 방해할 수도 있다.

어깨초음파를 이용해 어깨윤활낭에 항염증주사를 놓는 모습. 초음파를 이용하면 정확한 부위에 주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깨힘줄파열로 인한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연 4~6회 정도까지 스테로이드주사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다시 맞을 때는 최소 1~3개월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는 피부탈색, 피하지방위축, 안면홍조, 혈당증가, 불면증, 소화불량, 무기력 등이 있다.

피부에 너무 가까이 주사하면 단 한 번만으로도 피부가 하얗게 탈색될 수 있다. 또 스테로이드성분에 의해 지방이 위축되면서 뼈가 피부에 고스란히 드러나 보기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의 진짜 무서운 부작용은 무분별하게 사용했을 때 우리 몸의 정상적인 스테로이드호르몬 조절기능이 상실되면서 발생한다. 식욕을 증가시키고 지방분포를 변화시켜 복부비만을 만들 수 있으며 얼굴은 달처럼 동그래지고 피부는 약해져 자주 멍 들고 벗겨진다. 또 골다공증, 당뇨병, 백내장, 고혈압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스테로이드근육병증이라고 해서 근육이 마비돼 걷지 못하는 병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의사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도 스테로이드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게 되면서 부작용이 많이 줄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어깨힘줄손상 시 통증치료로 손상된 힘줄 위에 주사를 놓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주사하면 10번 중 5~7번 정도만 약물이 정확한 위치에 제대로 주입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초음파를 이용해 주사치료를 받아야한다. 비용은 좀 더 들지 몰라도 정확한 부위에 주사하게 돼 효과가 좋고 부작용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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