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알코올 중독자 가족교육 환자 치료의지 돋운다
“가족의 힘”…알코올 중독자 가족교육 환자 치료의지 돋운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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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중앙병원 조사결과 발표

다사랑중앙병원 조사결과 가족의 알코올 중독교육이 환자의 치료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과 마음이 약해진 환자들에게 가족들의 지지와 응원은 병을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특히 의지가 약해지기 쉬운 알코올의존증의 경우 가족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사랑중앙병원은 지난해 퇴원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이 알코올 중독교육을 받은 경우 환자가 치료에 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퇴원환자 375명 중 가족교육을 수료한 경우인 38.2%가 개방교육에 진입했다. 개방교육은 퇴원 후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경험하고 술을 끊는 단주생활을 훈련하는 과정으로 알코올의존증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로 꼽힌다.

알코올의존증은 재발이 쉽게 일어나는 만성질환으로 실제 퇴원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 후 1년 내 재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개방교육은 이를 대비해 술에 노출된 환경에서 음주 충동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가족교육을 수료한 경우 개방교육 과정을 선택하는 환자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며 “가족교육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환자의 치료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코올 중독자 가족교육 수료자의 개방교육 진입률과 개방교육 수료 후 퇴원자의 단주기간 비교 그래프.

실제로 개방교육과정을 거친 수료자는 퇴원 후 단주기간이 미수료자에 비해 평균 933일, 2년 6개월이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교육 없이 관리병동에서 바로 퇴원한 환자에 비해 무려 6.4배나 높은 수치다.

김석산 원장은 “알코올의존증 치료를 단순히 술과 격리시키는 데에만 중점을 두면 퇴원 후 무방비 상태로 술에 노출돼 재음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 이상 술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교육과 상담, 훈련으로 구성된 전문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도 많은 알코올 중독환자들의 가족들이 환자가 일으킨 술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거나 치료를 받는 중에도 퇴원을 시켜주면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환자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중도 퇴원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를 위한 가족의 마음과 행동이 오히려 환자의 음주 문제를 더욱 부추기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장은 “가족교육 참여가 알코올의존증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환자의 단주와 진정한 회복을 위해 가족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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