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국내 최초로 영유아 폐이식 성공
서울대병원, 국내 최초로 영유아 폐이식 성공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6.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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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그동안 성인에게만 이뤄졌던 폐이식수술을 2세 미만 환아에게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간질성 폐질환을 앓고있던 환아는 이식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성인환자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폐이식이 국내 최초로 2세 미만 환아에게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은 지난달 간질성폐질환을 앓고 있던 환아의 폐이식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폐이식은 다른 이식수술과 달리 법적제한으로 생체이식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반드시 뇌사기증자의 폐가 필요하며 특히 소아환자는 기증자가 드물어 수술이 더욱 힘들다. 또 10kg 이하 소아는 기증받은 폐로 수술하기조차 쉽지 않아 그동안 국내에서 실시했던 적이 없었다. 실제 국제심폐이식협회에 따르면 2015년 전세계 4226명 폐이식수혜자 중에서도 5세 미만은 12명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 폐이식팀은 2007년 폐기능소실 환자를 체외막산소공급기로 연명시키며 기증자를 기다리다 수술했으며 이후 고위험폐이식을 중점으로 이식을 시행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소아 폐이식수술을 진행하게 됐다.

수술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진행됐다. 폐기증자 역시 40개월밖에 안된 뇌사소아로 가족이 기증의사를 밝혀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수술팀은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감염내과, 장기이식센터를 포함해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호흡기, 감염 및 중환자치료팀 등으로 이뤄졌고 수술 당시 환아는 생후 22개월의 체중 9.5kg으로 국내 최연소·최소체중 폐이식수술이었다.

5월 4일 저녁부터 시작된 수술은 다음 날 새벽까지 약 9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환아는 어린이날에 맞춰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수술하는 소아수술인 만큼 모든 단계가 기준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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