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푼 스트레스 부메랑 돼 돌아온다”
“술로 푼 스트레스 부메랑 돼 돌아온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6.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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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청년들이 취업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술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음주를 하면 그 순간에는 현실을 도피할 수 있지만 더 큰 부담감으로 돌아오고 건강도 해치는 만큼 다른 해소법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논문 ‘대학생의 우울, 대처동기, 음주문제의 관계’에 따르면 대학생 대다수가 경쟁사회에서 오는 불안과 우울감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음주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은 술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실제 올해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은 “대학생들은 취업문제를 겪으며 전보다 부담감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 스트레스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학생들이 스트레스를 음주로 해결하려는 습관이다.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한 음주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연스레 알코올에 의존하는 생활방식이 자리 잡으며 알코올의존증에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알코올의존성향을 보이는 대학생은 전체에서 16.3%를 차지했으며 대학생 음주문제가 고위험음주, 알코올남용, 알코올의존 등 모든 영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다 보면 올바른 대처방안이나 감정조절능력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술을 찾게 된다. 반복적인 알코올섭취습관은 나이가 들면서 더 심각해져 결국 알코올의존증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한 음주문제나 건강악영향이 나타날 위험도가 커진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한다. 음주하는 순간에는 기분이 나아질지 모르지만 다음날 주변의 시선, 숙취와 함께 더 큰 스트레스가 찾아오게 된다. 술은 부담감을 덜어주는 순간적인 도피방법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인식을 갖고 음주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스트레스해소법을 찾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상담사와 대화를 한다거나 기분전환을 위해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다.

특히 잠들기 전에 30분간의 유산소운동은 스트레스해소에 좋다. 영국 퀸 메리 대학교에 따르면 수면 전 운동은 근육통, 소화불량 등의 건강문제를 해소하고 집중력, 기억력향상을 도와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영 원장은 “당장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신 술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라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며 “청년 개인 차원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예방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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