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야속해” 열대야·야간통에 두 번 우는 관절질환자
“여름이 야속해” 열대야·야간통에 두 번 우는 관절질환자
  • 장인선 기자·이윤지 대학생인턴기자
  • 승인 2017.08.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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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겪는 관절염 환자가 많다. 염증을 없애는 약물치료와 함께 관절을 풀어주는 찜질이나 전신욕 등이 야간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여름 밤은 더욱 괴롭다. 밤새 더위뿐 아니라 통증에 시달려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힘찬병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원환자의 60% 이상이 관절통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으며 약 62%는 열대야 현상에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깨질환 환자, 야간통증에 밤잠 못 이뤄…

밤에 심한 야간통은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 대부분의 어깨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깨통증이 밤에 더 심해지는 이유는 수면자세와 관련이 많다. 앉거나 서있는 시간이 많은 낮에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관절간격이 넓어져 통증이 덜하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관절간격이 좁아지면서 염증부위가 쉽게 자극되고 통증도 심해진다.

50대에 자주 발병해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 역시 야간통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이다. 발병 시 팔을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운동이 제한돼 일상에 불편함을 준다. 특히 밤에는 아픈 쪽으로 눕지도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하다. 반복된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어깨힘줄이 찢어져 발생하는 ‘회전근개파열’도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청 원장은 “어깨통증을 처음 느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을 방치해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어깨질환으로 인한 야간통을 없애려면 어깨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따뜻한 물에서 전신욕을 하거나 온찜질을 하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에어컨, 선풍기 등 차가운 바람을 직접 쐬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얇은 겉옷이나 담요를 덮어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약물치료나 소염주사 등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없애는 근본적인 치료를 병행해야한다.

■무릎관절염 환자, 낮에 쌓인 관절피로가 밤에 욱신욱신

퇴행성무릎관절염을 앓는 환자도 야간통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는다. 활동량이 많은 낮에는 무릎통증을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 특별한 자극이 없는 밤이 되면 통증에 더욱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무릎은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기 때문에 낮 동안 누적됐던 피로가 더해져 심한 통증을 느낀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권혁남 원장은 “낮에는 활동을 하면서 관절과 근육이 풀리지만 밤에는 경직되며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는 것”이라며 “관절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방치하기보다는 관절염 상태와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야간통증을 줄이기 위해 실내온도를 25~27℃로, 습도를 5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온찜질을 하며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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