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무지외반증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무지외반증
  • 이호진 연세건우병원 원장
  • 승인 2017.08.22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ㆍ통증 심해 양측 동시수술 어렵다? 풍문·인터넷에 의존하지 말아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지외반증환자는 5만8000여명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처럼 급증하는 이유는 ‘하이힐병’으로 명명되면서 급격히 높아진 인지도 때문이다.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분명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깨울 수 있어 긍정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높아진 질환인지도에 반해 치료방법, 주의사항 등에 대한 인식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또 급격한 환자증가로 인해 의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정보가 정설로 여겨지거나 과대광고에 따른 피해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진료현장에서 받은 질문 중에는 듣도 보도 못한 치료법에 대한 내용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수술 시 통증정도와 양측동시교정에 관한 것이다. 무지외반증수술은 환자들 사이에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하며 이 때문에 양측환자는 동시수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어떠한 방식으로 시행하느냐에 따라 맞기도 틀리기도 하다.

기존 무지외반증수술은 주로 돌출된 뼈를 깎아 정렬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이 매우 심하고 양측동시수술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필자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교정절골술, 쉽게 교정술로 불리는 수술이 도입돼 이러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있다.

교정술은 돌출된 뼈에 실금을 낸 후 안쪽으로 밀어 넣어 일자로 정렬하는 술식이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경감과 평균입원기간 2일의 빠른 회복, 양측동시교정이 가능하다. 필자가 지난해 대한족부관절학회에서 발표한 교정술 이용 양측무지외반증수술 임상결과 양측무지외반증 환자 90% 이상의 동시수술에 성공했고 시술 후 평균입원기간은 2.6일로 한쪽(2일)과 별 차이 없었으며 국내 평균입원기간(10일)보다 4배 정도 회복이 빨랐다.

족부질환은 어깨나 무릎 등 타 관절에 비해 여전히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환자가 질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질병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무지외반증에 대한 인지도상승은 많은 환자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여기서 환자가 주의해야할 것은 인터넷이나 풍문에 의존해 무지외반증 치료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봐야한다는 점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안전한 치료방법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글 I 이호진 연세건우병원 원장>

<정리 ㅣ 헬스경향 최혜선 객원기자 hsch6070 @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