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했던 입 속 불청객 ‘암(癌)’ 위험신호였다고?
찝찝했던 입 속 불청객 ‘암(癌)’ 위험신호였다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8.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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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거나 붉은 반점 지속되면 ‘구강암’ 의심…흡연자 더욱 주의해야

건강의 주적(主敵)으로 꼽히는 음주와 흡연. 특히 이들은 몸속에 들어오기 전 가장 먼저 접촉하는 입안에 심각한 피해를 남긴다. 혀, 잇몸, 턱뼈 등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구강암’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구강암은 다른 암에 비해 환자비중이 낮은 편(전체 암환자의 2% 수준)이지만 흡연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질환이다. 또 치료시기를 놓치면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약 44%로 매우 위험한 암에 속하며 저작기능감소, 얼굴변형 등의 후유증까지 남을 수 있다.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부장의 도움말로 구강암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높다. 여기에 음주까지 더해질 경우 구강암 발생위험은 약 3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생원인은?

구강암 발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흡연과 음주다. 지속적으로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고 알려졌다. 실제 구강암환자의 75%는 흡연자라는 보고가 있으며 흡연과 음주를 같이 할 경우 구강암 발생 위험은 약 30배 이상 높아진다.

■의심증상은?

구강암은 몇 가지 전조증상을 통해 의심해볼 수 있다. 인후통, 백태, 구강 내 궤양, 목에 멍울이 잡히는 느낌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입안에 하얗거나 붉은 병변이 생길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 내 점막에 지워지지 않는 백색 병소가 있는 것을 백반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암 병소(암이 되기 전단계의 병변)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수 있다. 또 입안에 불그스름한 반점이 계속 있는 경우 역시 전암 병소일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

■진단방법은?

다행히도 구강암은 대부분 육안으로 판별이 가능하다. 구강암이 의심되면 치과에서는 먼저 육안검사를 시도하고 필요에 따라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학적으로 구강암 진단을 받으면 구강암이 인접조직을 얼마나 파고들었는지 또는 목의 임파선이나 뼈, 목 아래의 다른 전신장기로 전이됐는지의 여부를 검사한다.

■치료방법은?

구강암의 치료방법은 암의 진행 정도와, 연령, 전신상태, 결손부위를 고려해 결정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성공률도 높고 절제범위가 작아 수술 후 기능회복이 그만큼 빠르다. 암이 많이 진행됐을 경우 수술과 방사선치료, 필요 시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시행해야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예방법은?

무엇보다 구강암예방을 위해서는 지나친 흡연과 음주를 피해야한다. 대다수가 ‘담배보다 덜 해롭겠지’라고 생각하는 전자담배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증기가 잇몸에 접촉하면서 염증유발 단백질을 촉진, 이것이 결국 다양한 구강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됐다.

또 낡고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에 의한 점막손상이 구강암발생과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어 보철물의 상태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한다. 꼼꼼한 양치질을 통해 구강환경을 청결히 관리하고 녹황색채소,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구강검진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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