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날] 이렇게나 다양하다고? 알쏭달쏭 ‘심장질환’ 종류별 대처법
[심장의 날] 이렇게나 다양하다고? 알쏭달쏭 ‘심장질환’ 종류별 대처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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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도 추워도 항상 주의해서 관리해야 하는 곳이 있다. 우리 몸의 중심 ‘심장’이 바로 그곳. 끊임없이 펌프질을 하며 필요로 하는 곳에 혈액을 공급,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심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오늘(9월 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정한 ‘세계 심장의 날’. 종류도, 증상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주요 심장질환에 대해 살펴봤다.

■예기치 못한 불청객 ‘협심증’

나이가 들면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이러한 현상이 관상동맥에 나타나는 것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은 심장이 펌프질을 통해 내보내야 할 혈액을 공급받는 중요한 통로이기에 막히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협심증은 가슴 중앙의 압박감 또는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주로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은 목과 어깨까지 번지기도 한다.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심근경색과도 구분해 알아둬야한다. 특히 운동할 때 가슴통증이 느껴지면 협심증, 쉴 때 나타나면 협심증보다 증상이 강한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다.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박준범 교수는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이 위험인자인 협심증은 가슴 통증이 10~20분 내에 회복되는 증상이 반복되고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흉부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좁아진 혈관을 계속 건강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결국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세포와 조직, 근육이 산소공급을 받지 못해 죽는 심근경색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질환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의 얼굴 ‘부정맥’

심장은 일정한 리듬을 갖고 뛰기 때문에 정상리듬을 벗어나 너무 느리게 뛰거나 빠르게 뛰어도 문제가 된다. 심장의 정상리듬이 깨진 상태를 ‘부정맥’이라고 하는데 심장박동속도에 따라 ▲서맥성부정맥(1분에 60회 미만) ▲빈맥성부정맥(1분에 100회 이상) ▲심방세동(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아주 빠르게 뜀) 나뉜다. 무엇보다 부정맥은 각 종류별로 증상과 치료법이 다양해 구분해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서맥성부정맥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부정맥은 심장 안에서 맥박을 만들어 내는 ‘동결절’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심방에서 심실로 전기를 전달해주는 전기가 차단돼 발생한다.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지럼증, 피곤함, 기운 없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 제 박자에 뛰지 못하는 심장을 제대로 뛸 수 있도록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빈맥성부정맥

빠른 부정맥(빈맥)은 주로 심장 내부에 생기지 말아야 할 부수적 전기줄이 생겨 심장 안의 전기회로가 꼬여 발생한다. 주 증상은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흉통이 생기거나 어지럽다.

이는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를 하거나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RFCA)로 완치할 수 있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주파가 발생되는 긴 도자를 심장에 삽입해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지져서 없애는 시술방법이다.

▲심방세동

심장박동이 아주 불규칙하게 빠르게 뛰며 생명을 위협하는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부정맥으로 꼽힌다. 이러한 악성부정맥이 생기면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어 빠른 진단과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오르며 심장박동 또는 맥박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왼쪽 손목 한쪽의 맥을 짚어 분당 맥박수를 체크해보고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부정맥은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질환마다 증상과 위험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위험하다, 아니다를 말할 수 없다”며 “부정맥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전문의와 함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증’

사실 심부전은 다른 심장질환에 비해 인지도나 체감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호흡곤란, 부종, 피로감 등 심부전의 대표증상을 단순노화증상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다.

하지만 심부전증은 심장질환의 종착지로 불릴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다른 심장질환이 심장을 점차 손상시켜 결국 심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또 심부전증은 국내 사망원인 3위로 꼽히는 뇌졸중의 발생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연구보고돼 특히 경각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최동주 교수팀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약 9만7000명의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심부전환자의 뇌졸중 위험은 연간 2.2%로 일반인의 0.6%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부전증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심장 근육의 탄력성에 도움을 주는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TIP. 심장질환 예방수칙 9(도움말=대한심장학회)

1) 담배는 반드시 끊습니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입니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5) 적정 체중과 허리 둘레를 유지합니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합니다.

8)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합니다.

9) 심장질환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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