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스러운 네일아트···건강한 매니큐어이야기
감탄스러운 네일아트···건강한 매니큐어이야기
  •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화계약품과 김은정 과장
  • 승인 2013.05.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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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나라 네일아티스트들의 작품수준은 놀라움을 넘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네일아트작품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중얼거리게 된다. ‘한두 주 후면 성큼 자랄 손톱을 저렇게 멋들어진 예술작품으로 만들다니…’라고. 

 
하지만 어쩌랴! 그것 또한 트렌드인 것을. 네일아트 없이는 문밖 출입을 못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 적어도 매니큐어에 대해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할지,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봤다.
 
매니큐어란 라틴어의 손을 의미하는 ‘마누스’와 손질을 의미하는 ‘큐어’가 합쳐진 용어로 손톱손질·손마사지·손화장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네일 에나멜(enamel)이 매니큐어란 용어로 많이 통용되고 있다. 또 페디큐어(pedicure)도 라틴어의 발을 의미하는 ‘페데스’와 ‘큐어’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매니큐어의 역사는 매우 길다. 고대 이집트에서 이미 헤나(henna)로 손톱에 물을 들였다고 전해지며 그리스·로마시대에도 상류층 여인들 사이에서 매니큐어가 유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매니큐어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것은 19세기에 들어와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근래 볼 수 있는 매니큐어는 20세기 초에 보급됐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우리는 손톱에 봉선화꽃물을 들이곤 했다. 이는 많은 사람에게 소중한 어린 시절의 추억 중 하나이며 아직까지도 매니큐어 대신 봉선화물을 들이는 여성들이 있다.
 
손톱의 모양, 색깔, 매끈한 정도 등은 몸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현재의 질병상태나 과거의 질병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하는 등 건강에 대한 소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즉 늘 에나멜을 바르고 있으면 손톱건강에 좋지 않을뿐더러 적시에 중요한 건강정보를 얻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무죄라고 했다.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여성의 마음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그래서 굳이 네일아트를 해야 한다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손톱·발톱은 피부표피세포가 각질화돼 사멸한 퇴적물층이다. 손발톱뿌리에 가까운 곳은 특히 두껍고 세포분열이 왕성한 곳인데 이곳은 손발톱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손발톱기질이라 한다.
 
손발톱이 외상으로 다 잘려나가도 이 기질이 남아있으면 다시 자라난다. 하지만 이 기질이 손상되면 건강한 손발톱을 갖기 힘들다. 요즘 네일아트에서 손톱기질을 너무 파내 위험한 경우를 가끔 볼 수 있으니 건강한 손톱보존을 위해서는 적어도 손톱기질을 많이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네일아트실의 실내 환기 문제다. 한 때 매스컴에 보도됐던 벤젠은 인체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네일 에나멜용제로 톨루엔이 사용되고 있고 톨루엔 제조 시 벤젠이 미량 혼입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행히 에나멜에서 검출되는 벤젠의 양은 매우 적어 독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호흡을 통해 장시간 벤젠 등에 노출될 때는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밀폐된 환경에서 네일아트업무를 하는 네일아티스트는 실내 환기에 반드시 신경 쓰고 작업장에 유기용매 흡입기능이 있는 네일건조기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셋째, 매니큐어 관련 약품을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이다. 손톱손질에는 여러 가지 약품들이 사용되는데 손톱뿌리의 가죽을 불리기 위한 액체로 큐티클림버가 있고 일반적으로 매니큐어로 알고 있는 에나멜, 손톱에 붙어있는 에나멜제거제 에나멜림버가 있다.
 
큐티클림버는 알칼리성용액이기 때문에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에나멜림버는 아세톤, 아세트산에틸 등이 쓰이며 손톱성분과 지질까지 제거해 연속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소문으로만 듣던 매니큐어 관련 걱정거리 중 우리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사항이 있다. 바로 인터넷에서 떠도는 네일 에나멜 중 포름알데히드에 관한 안전성 문제다. 왜냐하면 화장품규격이 가장 까다롭기로 이름난 유럽에서조차 손톱경화제 제조 시 포름알데히드를 5%까지 인정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포름알데히드는 화장품 제조 뿐 아니라 매니큐어용품 제조 시 어떤 경우에도 인정하지 않는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분류하고 있다. 즉 매니큐어 중 포름알데히드는 남의 나라 이야기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네일아트는 많은 여성들에게 행복을 주며 스트레스해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한다. 안전한 매니큐어 사용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건강하게 아름다워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화계약품과 김은정 과장 lucy0601@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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