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도 새도 모르게 찾아오는 ‘뇌동맥류’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쥐도 새도 모르게 찾아오는 ‘뇌동맥류’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0.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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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는 전조증상이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평소 혈압에 문제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뇌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증상이다. 하지만 흔한 증상일수록 더욱 주의가 필요한 법. 특히 이들 증상은 심각한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는 전조증상이 없어 더욱 경계해야 하는 질환이다.

■뇌동맥류 파열, 전조증상 없어 더 위험

뇌동맥류는 뇌의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마치 꽈리모양으로 부풀어오른 상태를 말한다. 게다가 뇌의 혈관이 약해지면 혈압을 이기지 못하고 작은 혈관들이 터지는데 이를 뇌동맥류 파열이라고 한다.

뇌동맥류 파열이 무서운 이유는 따로 있다. 전조증상이 없어 발병 전에는 환자가 병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 뇌동맥류 파열환자 대부분이 혈관이 터지기 전까진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혈관이 터지는 순간 환자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과 같은 통증과 함께 평생 처음 경험해본 갑작스러운 두통을 느낀다. 이때 뇌 속에 피가 퍼지면서 순간적으로 뇌 혈류가 막히는데 이로 인해 급사할 확률이 30%를 넘는다.

이처럼 뇌동맥류 파열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혈압에 문제가 있다면 뇌검사를 통해 뇌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흡연·가족력 등 발생요인 다양

뇌동맥류의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는 고혈압과 흡연이다.

또 볼록 부푼 혈관 부위의 지름이 6~7㎜ 정도로 크고 모양이 울퉁불퉁할수록 뇌동맥류 파열위험이 높다. 이밖에 40대 이후 연령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뇌동맥류 파열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뇌동맥류는 혈관연축‧뇌수종‧뇌부종과 같은 2‧3차 합병증도 심해 미리 발견하고 터지기 전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신장에 물혹이 생기는 다낭성 신장 등의 유전질환을 앓고 있다면 뇌동맥류 발생위험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정기검진으로 뇌동맥류 파열 전 치료해야

뇌동맥류는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10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진단방법이 간단해진 덕분에 최근에는 조기검진을 통해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뇌동맥류는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당장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뇌동맥류 모양이나 위치‧크기‧상태에 따라 수술여부를 결정해야한다.

뇌동맥류 수술에는 크게 ▲볼록한 혈관 부분을 집게로 집듯 부풀어 있는 부위를 조여주는 결찰술과 뇌동맥류 안으로 관을 집어넣어 파열된 부위를 막아주는 코일색전술이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경술 교수는 “뇌동맥류 위험군에 속한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뇌동맥류 및 뇌질환이 발생하기 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심한 두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30대 이후부터 꾸준히 혈관조영 CT를 이용해 뇌동맥류의 이상여부를 사전에 파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Tip. 뇌동맥류 예방법

1. 주당 5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활동적인 사람은 고혈압 발병률이 낮으며 운동은 혈압강하효과를 가져온다. 심장병이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운동 전 주치의와 꼭 상의해 운동량을 결정해야 한다.

2. 오직 금연만이 답

흡연은 혈압과 맥박을 동시에 상승시킨다. 혈압이 조절되는 경우라도 흡연은 심뇌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자 발암물질이므로 금연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저용량 니코틴이 든 금연보조제를 활용해도 좋다.

3. 주 2회 맥주 1병 이하로 절주

과음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압약 효과를 방해하며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4. 체중 감량

권장 체질량 지수는 25kg/㎡ 이하로, 허리둘레는 남성의 경우 35.4인치, 여성은 31.5인치 이하를 권장한다. 체중감량은 혈압강하효과는 물론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률 감소와도 연관이 깊다.

5. 저염식

소금섭취를 줄이면 혈압강하 효과는 물론 소금배설을 위한 이뇨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칼륨‧칼슘 소실을 막아 골다공증‧요로결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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