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늦춰지는 결혼·초산연령…‘자궁근종 발병률’ 높인다
갈수록 늦춰지는 결혼·초산연령…‘자궁근종 발병률’ 높인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1.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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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 빅데이터 활용한 자궁근종 역학연구 발표

최근 국내여성의 결혼시기가 늦어지고 첫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부부증가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난임의 원인 중 하나인 자궁근종은 유병률이 12년간 4배 증가했으며 특히 가임기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발생률증가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통증, 압박감을 포함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난임,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치료시기와 방법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근종에 대한 대규모 역학연구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 교실, 예방의학과 교실 공동연구팀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궁근종 대규모 역학연구를 발표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김미란·조현희·정윤지·이민경, 예방의학교실 김석일·채경희·김미라 교수팀은 2002년~2013년 전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100만명 중 15-55세 가임기여성에게서 유병률, 누적발생률, 연간발생률, 치료경향을 분석했다.

전체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근종 유병률, 2002~2013

그 결과 전체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유병률은 2002년~2013년 0.62%에서 2.48%로 4배 증가했으며 그중 45~49세가 지속해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2013년 유병률이 5.07%에 달했고 연간발생률도 2013년 2.88%로 해당 연령군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가임기여성에서 11년 누적발생률은 12.5%로 나타났다. 이는 가임기여성을 11년간 추적관찰했을 때 12.5%가 자궁근종을 진단받는다는 의미다. 특히 35~39, 40~44세 연령군의 11년 누적발생률은 각 22.3% 21.8%로 나타나 30대 후반부터는 자궁근종검진 시 각별히 주의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군별 자궁근종 환자의 연간 발생률. 2003년, 2008년, 2013년 비교

2003년과 2013년 26~30세 연간발생률이 0.21%에서 0.73%로 3.48배 증가해 발생률증가폭이 가장 높았으며 31~35세에서는 2.68배로 나타나 2위를 차지해 젊은 가임기여성에서 자궁근종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늦어진 결혼연령과 초산연령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에서 자궁근종발생이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자궁근종 환자에서 연도별 치료방법 변화 추이.

자궁근종에 대한 수술치료 횟수도 2003년 561명에서 2013년 1039명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수술법은 근종만 절제하고 자궁은 보존하는 ‘자궁근종 절제술’이 ‘전 자궁절제술’에 비해 크게 증가해 2002년 22%에서 2013년 49%로 높아졌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이번연구로 우리나라 여성의 자궁근종 역학자료와 치료경향을 분석해 검진·치료 표준화지침의 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혼여성이라도 정기검진을 받아 진단시기를 놓치지 말아야하며 진단받은 환자는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7월 ‘제19차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 발표로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으며 9월 ‘제103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와 10월 ‘제2회 자궁근종 연구회 심포지엄’에서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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