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검진시범사업 순항중…“폐암환자 8명 조기발견”
폐암검진시범사업 순항중…“폐암환자 8명 조기발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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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수술 가능한 조기단계 발견 시 생존율↑

“50년 이상 매일 담배를 피웠어요. 평소 증상이 없어 폐암에 무관심했는데 이번 시범사업 덕분에 폐암을 조기발견해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루 속히 이런 시범사업이 국가암검진사업으로 도입돼 많은 국민들이 저처럼 폐암을 조기에 치료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흡연자였지만 폐암에는 무관심했던 그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올 4월 시작된 폐암검진시범사업 덕분. 그는 저선량 흉부CT 촬영결과 작은 폐종양이 발견돼 추가검사를 실시, 조기폐암이 확진돼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위해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올해 4월부터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8명의 폐암환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폐암검진 시범사업은 폐암의 조기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가암검진항목에 공식포함 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도입방안을 마련하고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폐암검진이다. 여기서 고위험군은 만 55세부터 74세까지 30갑년 이상의 흡연자(30년 동안 매일 1갑 이상 흡연하거나 15년 동안 매일 2갑 이상 흡연한 자)를 말한다.

검진은 참여기관에서 국가건강검진, 금연클리닉 참여자 중 연령과 흡연력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한 후 본인의 동의를 거쳐 무료로 저선량 흉부CT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11월 10일까지 폐암검진을 받은 사람은 총 3112명으로 집계됐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폐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수술이 가능한 조기단계에서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25%에서 61.2%까지 상승한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흡연뿐 아니라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가스, 미세먼지 등 폐암의 발병요인이 다양해지면서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현 교수의 도움말로 폐암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봤다.

지난해 국내 사망원인과 관련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암은 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른 주요 암종과 비교했을 때 조기발견비율이 낮고 암 발견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져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떨 때 의심해야 하나?

사실 폐암은 초기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기관지를 침범하면서 호흡기증상이 발생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며 객혈을 보이기도 한다. 폐암이 상당히 많이 진행되면 흉통 및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체중감소, 피로감, 식욕부진을 동반할 수 있다.

■누구에게 잘 발생하나?

폐암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흡연과 연관돼 남성과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2015년 국가암통계자료에 따르면 폐암환자는 남성(64명)이 여성(28명)보다 약 2배 정도 많았다. 또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해 전체 암 중 70세 이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문제는 최근 비흡연자에서도 폐암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원인 중 하나로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유해가스(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가 지목되고 있어 여성 역시 폐암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폐암 치료과정은?

폐암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로 나뉜다. 조기폐암은 수술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통 폐암 1·2기와 일부 3기 환자에서 가능하다. 최근에는 의학기술발달로 과거처럼 흉곽을 크게 열지 않고 몇 개의 구멍만 뚫고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폐절제술이 널리 사용된다. 이 수술은 기존 흉곽절개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덜해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수술이 가능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폐암 3기의 경우 수술이 어려워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합해 치료한다. 폐암 4기에는 항암치료를 받는다.

■완치율은 얼마나 기대할 수 있나?

1기 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85%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폐암을 조기발견했을 때 얘기다. 폐암은 여러 암 중에서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암이다. 2015년 국가암통계 따르면 2014년 폐암 사망자는 약 1만7000명으로 이는 위암과 대장암 사망자의 수를 합친 것과 같은 수치다. 따라서 폐암은 조기진단·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TIP. 생활 속 폐암 예방법

1. 금연은 필수

2. 간접흡연 피하기

3. 폐암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폐암검진시범사업 적극 참여하기

4. 가족력 있는 경우 정기검진 챙기기
(비흡연여성이라도 45세 이상이거나 폐암 가족력 있으면 검진 필요)

5. 조리 시 환기하기, 음식 가열할 땐 뚜껑 덮고 조리하기

6. 채소와 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7.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 강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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